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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공부의신프로젝트] 공부 개조 클리닉 참가자

중앙일보 2010.06.30 00:07 Week& 11면 지면보기
컨설팅팀은 박성준군에게 “우선 내신 성적 향상이 시급하다”며 “기말고사 대비에 전력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황정옥 기자]
박성준(서울 오금고 2)군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 못지않게 뒷바라지 해주는 고모에게 성준이는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성준이는 자신의 학업이 뒤처질세라 영어·수학 학원에 보내주는 등 애쓰는 고모를 위해서라도 꼭 성적을 올리고 싶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기대에 못 미쳐 속상하기만 하다. “떳떳하게 좋은 대학에 진학해 꿈을 이루고 싶어요.” 성준이의 바람이다.


서울 오금고 2 박성준군 “1차 목표는 언·수·외 3등급” 방학동안 기초 다지겠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성준이는 컨설팅팀과 함께 한양대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화학공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성준이의 현재 목표다. 성준이는 “중학생 때 무료 학습지도를 해줬던 형이 한양대에 다니고 있어 이 학교를 좋아하게 됐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그러나 컨설팅팀은 “성준이가 목표를 이루려면 성적 향상이 급선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성준이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살펴본 서울시진학지도지원단 박문수(청원여고) 교사는 “독서에 노력을 기울여라”고 조언했다. 기본적인 이해력을 높여야 성적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폭넓은 독서로 논술 실력이 늘면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도 유리하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열심히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교육컨설팅 이사도 성준이에게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기초학습부터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이 이사는 “2학년이 끝나기 전 주요 과목 모두 3등급대 향상을 목표로 하자”고 말했다. 컨설팅팀은 성준이가 3등급대로 올라서는 데 필요한 영역별 학습 방법을 다시 짚어줬다.



언어 쓰기, 영어 듣기, 수학Ⅰ 공부 중점적으로



외국어영역에서 성준이는 우선 듣기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17개 문제를 차지하는 영어 듣기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성적 향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답 수를 2개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평소 영어 듣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동시에 장문·단문 독해 연습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언어영역에서는 ‘쓰기’ 부분이 우선 해결 과제로 지목됐다. ‘쓰기’ 문제는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맞혀야 고난도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로 유형을 정리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



성준이는 공과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만큼 수리영역은 특히 신경 써 공부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아직 기초가 많이 부족하므로 학교 수업부터 따라잡기로 했다. 2학년은 수학의 학습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여서 진도를 쫓아가기 바빠 복습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박 교사는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핵심어·공식 정도는 반드시 알아두고, 수업 직후 쉬는 시간엔 바로 복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수업 중에는 필기를 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식으로 푸는지를 확실히 이해하도록 한다. 이 이사는 “이번 여름방학이 절호의 기회”라며 “수학Ⅰ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2학기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게끔 하라”고 주문했다.



대학생 멘토로 나선 이바다(한양대 화학공학과 4년)씨는 “나도 성준이처럼 과학이 재밌어서 화학공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성준이에게 학과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자연계열인 화학과는 순수학문의 성격이 강한 반면, 공과계열인 화학공학과는 실용학문의 특성이 있어 화학 이론을 실생활에서 응용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입학해 공부해 보면 더 재밌을 거야.”





화학실험반 부장, 1학년 반장 경험 살려 활동 기록 만들길



컨설팅팀은 성준이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도 함께 살펴봤다. 박 교사는 “학생부에 기록된 특이사항에는 ‘운동을 잘한다’는 것 외에 인상에 남는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로 지원할 경우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고교 생활이 사정관의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성준이가 화학실험반 동아리의 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자신만의 활동 기록을 만들어라”고 말했다.



1학년 때의 반장 경험을 살려 리더십 활동을 펼쳐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급에서 주도적으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학교 내에서 화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학생부에 특이 사항으로 기록할 수 있고 공부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다. 보조교사로서 동급생에게 교과 내용을 가르쳐주는 ‘명예교사’ 활동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활동을 학교에 신청하면 정식으로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컨설팅팀은 “그러나 일단은 주요 과목의 성적 향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도 당부했다. 컨설팅팀은 기말고사 결과가 나온 후 성준이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시험 성적을 토대로 6월 모의고사 점수를 함께 고려해 여름방학 계획을 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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