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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

중앙일보 2010.06.30 00:01 경제 15면 지면보기
우리나라 축구 대표 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 첫 원정 1승에 이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오른 것이다. 비록 아깝게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경기력은 상대인 우루과이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일 월드컵 후 해외로 진출한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큰 힘이 됐다. 이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면서 그동안 사용되던 엉터리 축구 용어도 정확한 용어로 바뀌고 있다. 팔로 공을 건드리는 행위를 가리키던 ‘핸들링’을 이제 ‘핸드볼’로 쓰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 ‘센터링’이 ‘크로스’로 바뀐 것이나, 심판을 속이는 ‘할리우드 액션’이 ‘시뮬레이션’으로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득점을 한 후 기쁨을 나타내는 소위 ‘세리머니’는 축구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은 골키퍼 정성룡 선수가 아버지가 된 것을 축하하는 ‘아기 어르기’ 동작을 해 동료애를 과시했다. 그런데 ‘세리머니’는 결혼식과 같은 공식적인 예식을 뜻하는 단어여서 이런 짧은 축하 동작에 쓰기에는 너무 거창하다. ‘골 뒤풀이’ 정도로 쓰는 게 좋겠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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