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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기세 과잉, 백64

중앙일보 2010.06.30 00:01 경제 15면 지면보기
<준결승전 3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5 보
제5보(51~64)=중앙의 힘겨루기에서 흑이 ‘약간’ 밀린 인상이다.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최종국이기에 이 조그만 차질에도 검토실의 공기는 불안해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창호 9단은 51로 덤덤히 뛰어나가고 있다. 중원의 요소다. 우변 백 두 점과 중앙에서 장대처럼 뻗어나온 돌을 조용히 지켜보는 수다.



추쥔 8단은 52로 붙여 응수했는데 중앙을 간접적으로 보강하는 좋은 수순이다. 추쥔이 잘 싸우고 있다. 애당초 이창호 9단의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그건 중국 쪽도 마찬가지였다) 놀랍도록 잘 싸우고 있다. 이창호의 57도 훌륭하다. 손을 빼면 ‘참고도’ 백1의 절단이 아프다. 11까지 자칫 대마가 포위당하는 최악의 상태를 맞을 수도 있다. 57은 소위 ‘후수의 선수’로 나를 방비하면서 A의 절단을 보고 있다. 추쥔도 58, 60으로 그 단점을 보강한다. 신바람을 탄 듯 수순이 힘차고 예리하다.



중앙에 백의 병력이 늘어나면서 흑 대마의 출구가 불안해졌다. 61, 63은 대마를 능동적으로 보강하려는 고심의 수단. 한데 추쥔의 64가 구경꾼들은 물론 이창호 9단마저 깜짝 놀라게 만든다. 기세를 탄 추쥔, 그러나 이 수는 너무 나갔다. B 정도로 족했다.



참고도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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