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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서 대학 수준 강의 받는다

중앙일보 2010.06.28 03:00 종합 22면 지면보기
내년부터 대학 강사가 일부 일반계고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용과 수준은 대학 수업과 거의 같다. 특목고에 가지 않더라도 일반고의 우수 학생들이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시범학교 74곳 정해 내년 시행
상위권 학생 대학강사가 수업
생활기록부에 이수 여부 기록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이 같은 제도를 우선 실시할 시범학교로 서울 경기·경복·서초고 등 전국의 일반고 74곳을 선정했다. 이 제도는 대학에서 들을 과목을 먼저 배우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들으면 내년부터 생활기록부에 ‘이수’ 여부가 기록된다. 올해 고 2년생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이수 여부 기록이 중요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시범학교들은 올해 2학기부터 수학·영어 과목에 대해 우수학생을 위한 심화반과 학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을 위한 기초반을 운영하게 된다. 심화과목은 고급수학·심화영어·영어청해·영어작문·영어회화·영미문화권 등 현재 특목고에서 개설한 전문교과 과목 위주로 구성된다. 시범학교는 심화과정을 고 1~3년생들에게 자율적으로 실시하면 된다.



교과부는 이번에 선정된 시범학교를 모두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교장이 교과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토록 할 방침이다. 올해는 일단 방과후 학교나 계절학교 형태로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정규 교과 과정으로 운영한다. 시범학교에는 매년 1억여원이 지원되며 내년에 20여 개교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또 내년부터 심화과목으로 ‘대학과목선이수제(UP: University-level Program)’ 표준교육과정도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UP 표준교육과정에는 미적분학·일반화학실험 등 대학에서 가르치는 수학·과학 과목이 포함돼 있다.



배성근 교과부 학교선진화과장은 “주로 특목고에서만 진행되던 수준 높은 강의를 일반고의 우수 학생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내년에 고 3학생이 이런 강의를 들을 경우 2012학년도 대입 때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학생부에 심화과목 이수 여부 입력이 가능토록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 개편 중이다. 또 2012년 하반기에 모든 일반고에 이 제도를 확대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사회 등 나머지 교과에도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수능개편 작업을 벌여 2014년께 일정 이수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고교 학점제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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