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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환의 마켓뷰] 1750 고지 돌파 ‘3전4기’ 기대감 부풀어

중앙일보 2010.06.28 00:28 경제 12면 지면보기
코스피지수가 네 번째 175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올 1, 4월에 못 다 이룬 꿈이다. 올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월 26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752.2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단 하루 턱걸이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에 대한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국내 기업 이익이 쑥쑥 늘고 있다. 올 1분기 유가증권 시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4조2000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2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전망치는 28조2000억원, 4분기는 25조2000억원으로, 모두 합한 2010년 추정치가 104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실적인 64조5000억원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실적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과거 영업이익과 코스피지수의 관계를 봐도 그렇다. 연평균 영업이익이 63조2000억원이었던 2004~2009년의 코스피지수 평균은 1400 정도였다. 이때보다 영업이익이 65%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수가 1750을 밑돈다는 것은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이라 하겠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미래를 밝게 보는 견해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0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 3.6%에서 4.6%로 수정했다. 2011년 전망도 2.8%에서 3.2%로 올렸다. 한국의 경우도 올 1분기 성장률이 8.1%(전년 대비)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이런 점에 힘입어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보다 0.8%포인트 올린 5.8%로 잡았다. 한국과 세계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증시의 자금 수급도 호조다.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흘러들고 있다. 지난달엔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39억 달러가 흘러들어왔다. 지금은 선진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경기가 더블딥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시장으로 움직이는 자금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 한국만 유독 이 덕을 보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깬다면, 이를 이끌 선봉장은 어떤 업종일까. 최근 세 번의 전고점 돌파 시도 국면에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운수·창고 업종의 수익률이 좋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IT와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이 다 개선됐고, 화학 업종은 중국에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나락으로 떨어졌던 운수·창고는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분야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에너지, 중국의 소비 확장과 고급화에 따른 일부 수혜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상당수 전문가의 예상대로 4분기에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추세로 방향 전환을 한다면, 은행과 증권주에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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