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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를 집처럼 만들어라?

중앙일보 2010.06.28 00:22 경제 9면 지면보기
현대·기아자동차가 건축과 출신을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습기간을 마친 건축과 출신 연구원 세 명을 경기도 화성시 남양중앙연구소에 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자동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건축과 출신을 뽑은 이유는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취약한 공조장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공조장치 강화 위해 건축과 출신 연구원으로 뽑아

지난해 출시된 국산 최고가 차인 에쿠스는 고객들이 뒷좌석에 주로 타는 ‘쇼퍼 드리븐 카’(운전기사가 모는 차)다. 그런데 냉방(22∼24도)할 때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게 불거나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인위적으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찬바람만 거세게 불 뿐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자연스러운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미 벤츠·아우디·BMW 등 프리미엄 업체들은 첨단 공조시스템을 2000년대 초반 도입했다. 실내 공간을 4등분해 독립적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운전석엔 찬바람이 불더라도 조수석이나 뒷좌석은 탑승자의 요구에 따라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이 회사가 건축과 출신을 뽑은 데는 도요타 연구소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도요타는 1990년대부터 건축과는 물론 의대·의용공학과 출신을 연구원으로 뽑고 있다. 쾌적한 실내 공간 설계뿐 아니라 충돌 때 충격으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특히 충돌 충격으로 안전벨트에 의해 장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자 의대 출신을 신차 설계에 참여시켜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실내가 단순한 운전·운반 공간이 아니라 생활 공간이라는 개념이 강해지면서 쾌적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분야 간 합동연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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