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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주춤 마트 3사 이젠 차별화로 러브콜

중앙일보 2010.06.28 00:22 경제 9면 지면보기
● 롯데마트 소형가전 체험형 매장 ‘디지털 파크’ 열어
롯데마트는 8월 서울 청량리점에 체험형 가전 매장인 디지털 파크를 연다. 매장 규모는 3762㎡(1140평)로 청량리점 전체 매장(1만626㎡)의 3분의 1이 넘는다. 매장에선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MP3처럼 소형 가전제품을 주로 팔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매장 내에 각종 보험과 통신상품의 상담과 가입이 가능한 ‘신유통서비스존’ 70곳을 운영 중이다. 2008년 초까지만 해도 18곳이었던 것을 많이 늘린 것이다. 13.2~16.5㎡(4~5평) 규모의 사무실 형태인 이곳에는 보험 컨설턴트 등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하며 매장에 들른 고객들에게 상담해 주고 있다. 일종의 ‘마트슈랑스’다.



대형마트마다 생존전략 찾기가 한창이다. 지난해까지 신규 출점 등 양적 경쟁에 치중했다면 올해부턴 각 회사 사정과 CEO 스타일에 맞춘 차별화의 길을 걷는 게 특징.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7년 연평균 13%대였던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올해 3%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국내에서만 12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116개)와 롯데마트(84개)를 합하면 국내 점포 수는 300곳을 훌쩍 넘는다.



새 사업 분야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서울역점에 처음 디지털 파크를 연 데 이어 연말까지 비슷한 컨셉트의 매장을 5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경우 고객들이 한 번 사면 잘 안 바꾸는 데다 매장 내에 이런 제품을 진열하려면 면적이 많이 필요해 매장을 소형 가전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또 2012년까지 초대형 장난감 매장(토이저러스) 수를 5곳에서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 홈플러스 보험·통신상품 파는 ‘마트슈랑스’ 확장
홈플러스는 보험회사와 연계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마트슈랑스를 통해 5월 말까지 45만 건의 보험계약을 성사시켰다. 여행과 이사 등 생활 서비스 부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 김신재 부사장은 “올 1~5월 매장에서 보험·통신 등에 가입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도 60% 증가했다”며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우 매년 4000억원대의 이익을 이 분야에서 거두는 만큼 성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 이마트 저가판매 가짓수 늘려 업계 1위 지키기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초 마트 간 가격경쟁의 도화선을 댕긴 ‘신가격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라이벌들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좋은 제품을 싸게’란 대형마트의 본질에 맞춰 연말까지 상시 저가판매 상품의 가짓수를 꾸준히 늘려가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저가판매로 인해 올 한 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출점도 계속한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에만 서울 송파 가든파이브점을 비롯해 전국 7곳의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염민선 박사는 “지금까지 매장 컨셉트나 상품 종류에서 세 회사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앞으론 성장이 정체상태에 이른 만큼 회사별로 독특한 전략이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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