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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장’ 회춘하기, 유산균에 답 있다

중앙일보 2010.06.28 00:02 건강한 당신 8면 지면보기
당신의 장(腸)은 몇 살? 만일 ‘늘 헛배가 부른 것 같다’ ‘가스가 차거나 역한 방귀가 나온다’ ‘종종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변비가 반복된다’면 당신의 장은 ‘환갑’을 넘긴 것이다. 우리 조상이 으뜸으로 내세운 최적의 건강상태인 3쾌(快) 중 하나가 ‘쾌변’. 배 속이 왠지 불편하다는 것은 먹은 음식이 ‘불완전 연소’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도 관리하기 나름이다. 젊게 가꾸면 60대의 장을 20대로 바꿀 수 있지만 20대라도 방치하면 60대의 장으로 고생한다. 장의 ‘회춘(回春)’ 어떻게 할까.


항상 배가 더부룩한데 …

소장은 영양흡수 … 십이지장은 분해 기능



우리의 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단순한 파이프가 아니다. 소장에선 융모라는 가는 털로 이뤄진 주름을 통해 영양을 흡수한다. 십이지장은 췌장과 담낭에서 나오는 소화액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무단 침입자를 퇴치하고, 효소나 비타민을 합성해 소화력과 면역력을 높인다. 1.5m길이의 대장은 음식물 찌꺼기에서 수분을 제거해 밖으로 배출한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은 장의 움직임이 부드러워 배 속이 편하고, 황토색의 바나나 모양의 변을 규칙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의 건강 나이를 측정하는 기준은 장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예컨대 모유를 먹는 신생아의 변은 냄새가 달콤하고, 구수하다. 이는 장내 세균이 유익균으로만 구성돼 있어서다. 하지만 이유식을 하면서 유해균이 서서히 증가해 성인이 되면 100여 종, 100조 이상의 세균이 균형을 이루며 공생한다.



문제는 유익균의 감소가 나이 순이 아니라는 사실. 육류 중심의 식단과 스트레스, 운동부족이 유해균의 온상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유해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전호남 박사는 “장내에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으면, 미생물 대사과정 중에 가스가 대량 생성된다”며 “이런 이유로 배가 더부룩하거나 헛배가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헛배 증상 스트레스·식습관이 요인



인체의 장은 ‘마음의 거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헛말이 아니다. 실제 세계 유제품 업체인 다논이 2008년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는(제품 구별 없이) 국내 여성 300명(18~60세)을 대상으로 소화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 결과 66%가 변비·헛배·가스 참·부글거림 등 소화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헛배의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식습관을 꼽았 다.



다논코리아 김응률 수석연구원은 “유익균이 줄어드는 고령자는 물론 섬유질 섭취가 적은 다이어트 여성, 운동량이 부족한 수험생, 음주·흡연과 육류 섭취가 많은 직장인 등 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의 노화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동근 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장의 점막이 분홍색인 건강한 사람이 외모도 젊게 보인다”며 “유해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만성피로·거친 피부·면역력 저하·변비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노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은 설사나 진흙 같은 변을 보고, 방귀 냄새도 고약하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 대장암 위험



많은 여성이 헛배를 호소한다. 비피더스균을 보충하면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다논코리아 제공]
장의 노화는 대장암과도 관련이 있다. 유해물질을 담고 있는 변이 체내에 오래 머물러 장 세포의 돌연변이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늙은 장도 젊게 할 수 있다. 장의 환경을 바꿔 유익균의 수를 늘려주는 것이다. 속성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식품 섭취다. 전 박사는 “장의 건강은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유익균을 늘리는 것”이라며 “이 중에서도 비피더스균을 보충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비피더스균은 비타민 B1·B2·B6·B12나 K 등을 만들 뿐 아니라 유산과 초산을 생성해 장을 산성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강한 산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방어하고,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는 장운동을 활성화하는 비피더스균을 이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문제는 비피더스균이 산소를 싫어해 산소가 존재하는 제조 환경에선 배양이 불가능하다는 것. 최근 소개된 다논의 ‘액티비아’는 이런 문제를 극복해 발효 초기부터 비피더스균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국제낙농연맹(IDF)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증한 측정법을 통해 19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한 결과 비피더스균이 최대 10배(약 10억 개)까지 많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종관 기자






[인터뷰] 산업식품공학회 전호남 이사

“유산균 섭취 가장 좋을 때는 밥 먹고 난 바로 뒤”




장은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다. 하지만 현대인의 배 속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이사인 전호남 박사에게 배 속 건강학을 들었다.



-흔히 헛배라고 하는 불편감은 왜 생기나



“배 속에 좋은 유산균보다 나쁜 균이 많기 때문이다. 유해균은 독소를 생성하고, 장운동을 느리게 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느낌을 들게 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여성의 스트레스는 장운동의 리듬을 깨고 유해균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 또 다이어트로 식생활의 균형이 깨져 있다. 유산균의 좋은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의 섭취가 줄어 유해균이 증가한다.”



-유산균 중 비피더스를 추천한 이유는



“일반 유산균과 달리 유산과 초산을 동시에 생성하는 대표적인 유익균이다. 유익균의 특성과 대사산물에 의해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진다.”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보충하고 싶다면



“제품화된 유산균이 많지만 균주와 균수를 비교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여 임상시험을 거친 것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섭취 방법은



“균이 위와 소장·십이지장을 거치면서 죽지 않도록 요즘엔 내산성과 내담즙산성 등 생존력이 강한 균종으로 제품을 만든다. 그래도 굳이 권한다면 식사 직후에 먹는 것을 권한다. 음식물과 섞여 통과하면 위산에 의한 균의 사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먹어 좋은 균이 생존하는 장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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