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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회 우승·준우승팀 몰락 … 첫 출전 슬로바키아 16강

중앙일보 2010.06.25 01:26 종합 6면 지면보기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 강호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팀에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프랑스)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남아공 월드컵은 ‘변신하지 않은 강자’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몰락할 수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파라과이도 뉴질랜드와 비겨 조 1위로 16강 합류
유럽 축구 앙숙 독일-잉글랜드, 8강 길목서 격돌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비테크(왼쪽 둘째)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전반 25분 첫 골을 뽑아낸 뒤 돌아서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조별예선 F조 최종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3으로 졌다. 2무1패가 된 이탈리아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F조에서는 뉴질랜드와 0-0으로 비긴 파라과이(1승2무·승점 5점)가 1위, 슬로바키아(1승1무1패·승점 4점)가 2위로 16강에 올랐다.



프랑스가 팀 내 불화와 내분으로 몰락했다면 이탈리아는 세대 교체 실패로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중 평균 연령(28.3세)이 가장 높았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빛나는 수비력을 보여 준 파비오 칸나바로(37·유벤투스)는 노쇠의 기미가 역력했다. 들소 같은 힘을 자랑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32·AC 밀란)도 전성기를 지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철벽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3·유벤투스)은 예선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반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라는 이름 앞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빠른 패스와 돌파로 이탈리아 진영을 마음껏 휘저었다.



슬로바키아는 터키에서 뛰고 있는 로베르트 비테크(28·앙카라구주)가 먼저 두 골을 터뜨려 대어를 포획했다. 전반 25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유라이 쿠츠카(스파르타크 프라하)가 전진 패스를 찔러 줬고 비테크가 몸을 돌리며 슈팅, 이탈리아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 28분에는 마레크 함시크(나폴리)의 크로스를 비테크가 오른발 발리슛, 쐐기골을 장식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중원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31·AC 밀란)까지 투입했다.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가 만회골을 넣었다. 3분 뒤에도 파비오 콸리아렐라(나폴리)가 또다시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3분에 슬로바키아의 카밀 코푸네크(스파르타크 트르나바)가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콸리아렐라가 또다시 골을 넣어 3-2까지 쫓아갔지만 한 골을 더 넣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한편 C조의 잉글랜드는 조2위, D조의 독일은 조1위로 예선을 통과해 16강전에서 ‘앙숙 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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