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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처럼 … “이운재, 승부차기를 부탁해”

중앙일보 2010.06.25 01:03 종합 4면 지면보기
이운재(37·수원·사진)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K-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운재는 살이 쪄서 안 된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정무 감독은 이운재를 대표팀에 뽑았다. 마침내 그를 활용할 때가 왔다.


우루과이와 16강전 대비 페널티킥 훈련
정성룡 대신 이운재 골키퍼 세워
박주영·염기훈·기성용 슛 잇따라 막아
‘승부차기의 승부사’ 투입 가능성 시사

월드컵 조별리그는 무승부로 끝날 수 있지만 16강부터는 다르다. 연장전까지 동점이면 승부차기를 해서 승패를 가린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남미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팀이다. 허 감독 역시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상대를 향해 돌진할 생각은 없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와 경기에 대해 “긴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경기를 풀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24일(한국시간) 대표팀은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훈련이 끝날 즈음 허 감독은 박주영·염기훈·이영표·이정수·차두리·김정우·기성용·조용형 등에게 페널티킥을 차도록 지시했다. 이때 골키퍼로 나선 선수는 조별예선 세 경기를 책임졌던 정성룡(25·성남)이 아니라 이운재였다. 우루과이전 선발 출전은 정성룡이 하더라도 연장 막판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이운재를 ‘승부차기 해결사’로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에서 한국은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이운재가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슈팅을 막아 내고 홍명보가 킥을 성공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이운재는 2004년 포항과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에 우승컵을 안겼다. 포항의 마지막 키커 김병지의 슛을 막아 낸 이운재가 포효하는 장면을 축구팬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2009년 FA컵 결승에서도 성남과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운재는 승부사 기질이 있어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운재는 이날 훈련에서도 박주영·염기훈·기성용의 슛을 잇따라 막아 냈다.



후배 정성룡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이운재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다. 벤치에서 가슴 졸이며 후배를 응원하고 있는 이운재가 대표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더반=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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