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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5경기” … 허정무는 8강을 꿈꿨다

중앙일보 2010.06.25 01:02 종합 4면 지면보기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에 머물고 있는 허정무(사진)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아침 식사 후 코칭스태프 미팅을 한 뒤 테니스를 치면서 몸속 깊이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16강을 이뤘다는 성취감과 16강전도 이기겠다는 긴장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축제는 서울에 가서 합시다.” 허 감독의 목소리는 밝고 싱싱했다.


코치진 회의 때 “8강까지 뛴다”
개막 전부터 마음속 희망 비쳐
“일단 16강 가면 아무도 모른다”
16강 확정 뒤에는 더 냉정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4강이 목표다”라는 다소 허황된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허 감독은 늘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에 올라가는 게 우선과제”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끼리 있을 때는 달랐다. 허 감독과 대표팀이 내심 작정한 목표는 16강이 아니었다. 지난달 소집훈련이 시작되기 1주일 전 정해성 수석코치를 인터뷰했다. 남아공에서 이루고자 하는 진짜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코치는 “코칭스태프끼리 있을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다섯 경기만 치르고 돌아오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다섯 경기를 채우려면 조별리그와 16강전에다 8강전까지 치러야 한다. 정 코치는 “다섯 경기 이야기는 당분간 절대 기사로 쓰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허 감독은 “일단 16강에 가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바람이 나면 얼마나 무서워지느냐”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직후에도 “이제부터는 50대 50이다. 경기 당일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누가 더 많이 준비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했다. 3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가 ‘전면전’이라면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게릴라전’이라는 게 허 감독의 지론이다.





지난해 6월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와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 티켓을 땄다. 그때 허 감독은 모처럼 입이 귀에 걸릴 것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뒤에는 그때처럼 환한 웃음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에 대해서는 “탄탄한 팀이다. 선수들의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번호와 포지션을 다 외우고 있다”며 “수비 숫자를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공수 전환과 역습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의 당초 목표는 ‘다섯 경기’이지만 지금은 그 이상도 꿈꾸고 있다. 8강에 오르면 만나게 될 상대(미국 또는 가나)에 대한 분석도 이미 시작했다. 허정무 감독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루스텐버그=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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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허정무
(許丁茂)
[現] 대한민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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