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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 놀~자 시즌 Ⅲ - 박희영, 안나 로손의 프라이빗 레슨<17>

중앙일보 2010.06.25 00:29 경제 22면 지면보기
그립(grip)은 골프 클럽을 손으로 쥐는 자세를 말한다. 골프 클럽과 사람의 몸이 만나는 동작이 바로 그립이다. 그립이 좋지 않으면 샷을 기대할 수 없다. 좋은 그립이란 어떤 것일까. 박희영, 안나 로손이 가르쳐주는 클럽 쥐는 법.


좋은 그립이란 어떤 건가요

박희영

손가락으로 그립 쥐어야 힘 약해도 안정감 생겨




▶ 그립은 양손이 연결되는 모양과 쥐는 방법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지금부터 클럽을 쥐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립과 관련해 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클럽은 손가락으로 쥐는 게 낫나요, 손바닥으로 잡는 게 낫나요.”



어떤 분은 편한 방법으로 클럽을 쥐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클럽은 반드시 손가락으로 쥐라고 말합니다.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을 사용하면 적은 힘으로도 좀 더 단단하게 클럽을 쥘 수 있기 때문이에요.



손가락을 쥔 다음 가볍게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의 불룩한 볼로 클럽을 지그시 눌러주면 빈틈없고 단단한 그립이 됩니다. 그 다음, 오른손은 왼손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얹어놓기만 하면 되죠.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스퀘어 그립을 쥐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스퀘어 그립은 양손과 클럽 페이스가 정확하게 일치되는 그립입니다. 골프에서 기술샷을 하려면 스퀘어 그립이 유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스퀘어 그립을 하는 방법을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퀘어 그립을 하기 위해선 우선 왼손에 주목해야 해요. 왼손 엄지와 검지로 클럽을 감싸 쥐면 두 손가락이 만드는 골이 생길 거예요. 여기서 만들어진 골의 연장선에 점을 하나 찍어 보세요. 그리고 왼손바닥에서 가장 먼저 그립에 닿는 부분에도 점을 하나 찍어 보세요. 보통은 약지(넷째)와 새끼손가락 사이의 연장선쯤에 위치할 거예요.



여기까지 됐다면 실제로 클럽을 쥐어 보세요. 우선 왼손바닥의 점을 그립에 대고 새끼손가락과 약지를 이용해 클럽을 잡습니다. 그 후에 자연스럽게 감싸 쥐듯 완전히 그립을 하는 거죠. 이때 그립에 표시된 중앙선(보통은 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과 손등 쪽에 찍은 점의 위치가 일치하면 스퀘어 그립을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내려봤을 때 왼 손등의 점이 오른쪽에 있다면 훅 그립, 왼쪽에 있다면 슬라이스 그립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①스퀘어 그립을 위해서 왼손 엄지와 검지에 점을 찍는다 ②새끼 손가락과 약지로 클럽을 잡는다 ③자연스럽게 클럽을 감싸 쥔다 [사진 =JNA제공]
Tip ·그립은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으로 쥔다

  ·너무 꽉 쥐면 안 되지만 손바닥 전체가 밀착되도록 한다

  ·왼손바닥과 오른손바닥이 마주 보는 형태가 돼야 한다



안나 로손

쥐는 힘 세면 ‘오버래핑’ 약하면 ‘인터로킹’ 그립을




▶ 스윙은 똑같은데 샷의 결과가 이상하다면 반드시 그립을 점검해야 합니다. 연습장에서 무의식적으로 샷 연습만 반복하는 골퍼라면 십중팔구 그립이 변형돼 있을 거예요. 그만큼 그립의 변화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립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중지와 검지 사이에 끼는 인터로킹(Interlocking) 그립을 합니다. 인터로킹 그립은 손이 작고 쥐는 힘이 약한 골퍼가 좀 더 강하게 클럽을 쥘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반적으로 밀착력이 강하고, 양손의 조화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평균적인 힘을 가진 남성이라면 오버래핑(Overlapping) 그립이 어울립니다. 오버래핑 그립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 위에 얹는 방법입니다. 이 그립은 손이 크고 악력이 강한 골퍼에게 어울리는 방법입니다. 밀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양손의 일체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는 그립입니다. 해리 바든이라는 전설적인 골퍼가 만들었다고 해서 바든 그립이라고도 하죠.



베이스볼(Baseball) 그립도 있습니다. 마치 야구방망이를 쥐듯 열 손가락을 사용해 클럽을 잡는 방법입니다.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텐 핑거(Ten Finger)‘ 그립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클럽을 잡으면 양손의 조화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골퍼는 마치 양손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거예요. 하지만 이 그립은 클럽을 쥐는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립을 쥐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봤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자신의 신체 특성을 알아야 알맞은 그립을 선택할 수 있겠죠. 오랫동안 해오던 그립이라도 남들이 하니까 무심코 그 방법을 선택했다면, 다시 한번 그립을 바꿔서 쥐어본 뒤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①악력이 강한 골퍼에게 적합한 오버래핑 ②손 힘이 약한 골퍼에게 맞는 인터로킹 그립 ③야구방망이를 쥐는듯한 베이스볼 그립 [사진 =JNA제공]
Tip ·자신에게 편한 형태의 그립을 찾아라

   ·양손의 일체감을 느껴야 한다

   ·손바닥 전체가 그립을 감싸듯 하고, 그립 사이즈도 반드시 점검한다







※정통 스윙을 구사하는 박희영과 ‘스택 앤드 틸트(Stack and Tilt)’ 스윙을 하는 안나 로손은 샷 방법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금요일 오전 3시, 낮 12시, 오후 5시 30분에 골프전문채널 J골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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