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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의 전설 시운전하다 사망

중앙일보 2010.06.25 00:25 경제 4면 지면보기
전설의 테스트 드라이버가 숨졌다. 평생을 몸담았던 회사의 야심작을 시운전하던 중이었다. 도요타의 수석 시운전자 나루세 히로무(67·사진)는 그렇게 자동차와 함께 세상을 등졌다.


도요타 소속 67세 나루세, 회사 야심작 몰다가 충돌

도요타는 23일 독일 서부 뉘르부르크링 자동차 경주장 근처 도로에서 렉서스 LFA 스포츠카를 시운전하던 나루세가 다른 차량과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충돌한 차량은 BMW 3 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독일 신문 디벨트는 BMW의 운전자와 동승자도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다.



나루세는 1963년부터 47년간 도요타에서 근무했다. 그는 도요타가 생산한 거의 모든 차량의 최종 점검을 도맡았으며, 일본의 프로 운전자들의 우상이었다. 일본의 유명 레이싱 팀인 가주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에게 운전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가 워낙 많은 시운전을 했기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에 대해 "세계에서 모르는 길이 없는 운전자”라고 부를 정도다. 도요타의 이와사키 미에코 대변인은 “그의 사망 소식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렉서스 LFA는 V형 10기통 4.8L 엔진이 장착돼 560마력의 출력과 48.9㎏·m에 이르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올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500여 대만 한정 판매될 계획이며, 이미 사전예약이 끝난 상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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