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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미 샌즈그룹 애덜슨 회장, 대형 카지노 리조트 한국에도 제안할 것

중앙일보 2010.06.25 00:18 경제 1면 지면보기
“우리가 바라는 복합리조트 사업의 입지로 한국이 최적이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가리키며) 이게 맘에 든다면 한국에도 지을 테니 카지노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미국 카지노 리조트 개발업체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77·사진) 회장은 24일 “한국을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의 세 번째 투자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샌즈그룹이 말하는 복합리조트란 호텔·컨벤션·카지노·쇼산업을 아우르는 대형 단지다. 그는 26일께 방한해 샌즈그룹이 55억 달러(6조5000여억원)를 투자한 마리나베이 복합리조트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자고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선택한 것처럼 한국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덜슨 회장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2년간 몇 차례 방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접촉하고 입지여건·기반시설 등을 검토해 왔다. 지난주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로 초청해 리조트 사업의 비전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인프라와 입지여건이 좋은데 특히 서울이나 인천 영종도가 복합리조트 위치로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내법으로 인해 애덜슨 회장의 희망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지의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카지노 매출 비중은 10%도 안 된다”며 “컨벤션산업·호텔업 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합리조트의 다른 기능을 강조해 도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애덜슨 회장은 한국 정부에 카지노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마리나베이 리조트의 카지노 시설을 운영하면서 내국인에게 입장료를 비싸게 받는다든가, 도박 중독 규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 등이다.



애덜슨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싱가포르 등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로, 카지노 황제로도 불린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한때 6위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93억 달러(11조1000여 억원)의 재산으로 73위에 랭크됐다.



싱가포르=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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