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위안화 절상 가시화 … 본토 A펀드냐 홍콩 H펀드냐

중앙일보 2010.06.25 00:09 경제 12면 지면보기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기대감으로 중국 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으며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중국 주식형 펀드라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에 투자하느냐,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한다. 한 종목이 두 시장에 모두 상장돼 있더라도 주가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금 유입과 수익률 측면에서 중국 본토 펀드와 홍콩 펀드는 희비가 엇갈린다. 자금 유입에서는 중국 본토 펀드가 힘을 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23일까지 중국 펀드에서는 8464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도 중국 본토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1755억원이 순유입됐다. 결국 중국 펀드 중에서 홍콩 증시의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와 레드칩(해외에 설립된 중국 기업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1조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그러나 수익률로 따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H주에 투자하는 홍콩 펀드의 성과가 본토 펀드를 한참 앞서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H주에 주로 투자한 펀드는 7~10%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나UBS차이나’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7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맵스타이거차이나상장지수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8.65%였다. 이에 비해 중국 본토 펀드의 성적표는 다소 초라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대지만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7~10%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성과에도 본토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증시가 올해 세계 증시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떨어지는 등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서 각각의 장단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A주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내수 시장 성장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홍콩 달러로 투자하는 H주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QFII(외국인 적격 기관투자가)의 최대 투자한도액이 정해져 있어 H주에 대한 투자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본토 펀드와 홍콩 펀드의 투자를 고려할 때는 두 시장의 차이도 따져야 한다. A주는 종목 수와 거래량은 많지만 외국인 투자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위험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본토 펀드의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큰 데다 펀드 환매도 한 달에 한 번만 할 수 있는 등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 H주는 거래가 자유롭지만 외국인투자자에 좌우되는 시장인 탓에 뉴욕 증시 등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융주의 비중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위험을 감안해 최근에는 A주와 H주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와 ‘삼성차이나파워팩’ 펀드 등이 이런 상품이다.



하현옥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