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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vs 호날두 … 44년 만의 리턴매치

중앙선데이 2010.06.19 23:19 171호 5면 지면보기
“다시 한번 포르투갈과 북한이 월드컵에서 맞붙는다면 가슴이 벅찰 것 같다. 난 그 경기를 보며 행복한 추억에 잠길 것이다.”

21일 북한-포르투갈 경기 관심 집중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난 에우제비우(68)가 한 말이다.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에우제비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네 골을 넣었다. 북한의 박승진·이동운·양승국에게 골을 내줘 0-3으로 끌려가던 포르투갈은 에우제비우의 괴력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했다.

에우제비우의 꿈이 현실이 됐다. 북한과 포르투갈이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에서 벌어지는 G조리그 2차전. 44년 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두익의 정신은 정대세(26·가와사키)가 이어 받았다. 정대세는 16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 막판 지윤남의 만회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했다.

‘조선식 예리한 역습’의 선봉으로 나선 정대세는 북한이 브라질에 1-2로 졌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쿰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에우제비우를 잇는 포르투갈의 간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다.

코트디부아르와의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호날두는 북한전에서는 골을 뽑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에 질세라 정대세 역시 “포르투갈만큼은 꼭 이겨, 44년 전 패배를 돌려주고 싶다. 우리는 브라질에도 이길 수 있었다. 월드컵 16강을 위해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고 맞섰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북한-포르투갈의 경기는 호날두의 화려한 돌파에 이은 강력한 무회전 킥과 ‘조선식 빗장 수비와 역습’의 대결이다. 브라질을 혼쭐 낸 북한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케이프타운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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