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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녀' 신드롬…너도나도 배꼽티 "심하다"

중앙일보 2010.06.19 11:03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빨간색 '탱크탑'과 파격적인 노출.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 응원녀' 신드롬이 거세다. 거리응원에 나서는 여성들은 너도 나도 배꼽티와 보디 페인팅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자칭타칭 '응원녀' 대열에 나선다. 여기에 연예기획사의 연예인 띄우기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응원녀' 열풍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월드컵女'의 원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미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가 된 그녀는 가수로 데뷔하면서 '신데렐라'처럼 부상했다.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한장희가 '엘프녀(게임에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라는 애칭을 얻으며 그 뒤를 이었다. 이후 연예기획사들은 월드컵에 대비해 길게는 1년 전부터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월드컵을 스타탄생의 지름길로 여기고 있다.



‘그리스 응원녀’로 스타덤에 오른 송시연 역시 기획사 '작품'이다. 그녀는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이 2010년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지정한 '네바걸'의 응원대장이며, 영화배우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사진도 게임 사이트 홍보를 위해 촬영한 것이었다. 송시연이 뜨자 게임 사이트 측은 발 빠르게 보도자료를 내 보내며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5월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평가전에서는 ‘상암동 응원녀’라는 새로운 월드컵 스타가 탄생했다. 레이싱걸 출신의 김하율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김하율은 지난 8일 월드컵 응원티셔츠 패션화보까지 공개하며 자신을 홍보했으며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는 모델들과 함께 코엑스 거리응원장에서도 모습을 나타냈다.





'응원녀'들에게 튀는 옷차림은 반드시 필수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박하선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이청용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아르헨녀’가 화제가 됐다. 미스 함양 출신 오초희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에 발자국을 그려넣는 파격적인 옷차림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를 밟아 버리자는 뜻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국기모독'은 좀 심했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녀는 왁스의 ‘전화한번 못하니’ 뮤직비디오와 최근에는 케이블tv onstyle ‘데이트쇼퍼’에 출연한 바 있다.



기획사들은 언론노출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거리응원이 열린면 “카메라가 집중되는 맨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매니저나 보디가드가 미리 자리를 맡아 놓는 것은 기본이며, 1년 전부터 월드컵을 위해 준비하는 기획사도 있다”고 말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조원희씨는 “이미 순수하게 발견되는 월드컵녀는 사라졌다.”며 “연예기획사의 ‘띄우고 보자’는 식의 마케팅은 숱한 '월드컵녀'를 양산하지만 대부분 '반짝스타'로 그치고 만다" 고 말했다. 실력을 갖추지 않고 비쥬얼 만을 내세웠기 때문에 A급 연예인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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