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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로봇 차두리’ 골 뒷문 잠근다

중앙일보 2010.06.19 02:07 종합 4면 지면보기
차두리가 12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뒤에서 밀며 공을 빼앗으려 하는 그리스 골게터 사마라스로부터 공을 지켜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등에 USB를 꽂고 충전을 좀 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16강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두리 로봇설’을 알고 있는 차두리가 18일(한국시간) 열린 회복훈련에서 유머 감각을 뽐내며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그리스와 1차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해 2-0 승리에 기여했지만 아르헨티나전에는 오범석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켰다. 차두리는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선수들이 똑같다. 그러나 감독님의 선택을 수긍하고 받아들인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범석의 아르헨티나전 기용은 일찌감치 결정된 일이었다. 지난 4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오범석은 영리한 플레이로 스페인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차두리보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축구 센스는 오범석이 낫다는 게 허정무 감독의 평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스피드가 뛰어난 앙헬 디마리아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앞세워 오범석을 집중 공략했다. 전반 한국은 두 개의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골을 허용했는데 두 번 모두 오범석이 내준 파울이 빌미가 됐다. 첫 골은 디마리아를 손으로 잡아채는 바람에 내준 프리킥에서, 두 번째 골은 김정우와 함께 테베스를 압박 수비하던 중 내준 프리킥에서 골이 터졌다. 허 감독의 승부수가 도리어 악재가 된 것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가 좋지 않고, 수비 뒷공간을 허용할 때가 있다는 게 차두리의 약점이다. 하지만 차두리에게는 이런 약점을 상쇄할 만한 강점이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체격과 엄청난 체력이다.



차두리는 “승점 6점을 목표로 했고 그리스전 승리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금은 머리를 비워야 하는 시기다. 심판은 대회가 끝난 뒤 받겠다. 어제 경기만 놓고 팀을 흔들면 우리가 가진 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양 팀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경우 16강 진출이 유력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파워가 좋은 차두리, 기술이 좋은 오범석 사이에서 허 감독의 마음은 차두리 쪽으로 기운 듯하다.  



루스텐버그=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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