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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소동’ 2탄

중앙일보 2010.06.19 01:44 종합 8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인적 쇄신과 구조 개편을 공언한 이후 청와대가 술렁이고 있다. 참모들 간 ‘생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들도 생기고 있다. 최근 A수석 비서관실 소속인 B비서관은 상관인 수석 몰래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A수석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B비서관의 입장에서 다룬 이른바 ‘발전방안’을 보고서로 낸 것이다. 청와대 개편을 앞둔 상황인 만큼 이런 행동이 미친 파장은 컸다. B비서관의 직보가 이뤄진 며칠 뒤 A수석은 자신의 조직에 관한 보고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통령에게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B비서관을 불렀다. 그리고 “왜 이런 짓을 했느냐”며 호통을 쳤다.


비서관이 수석 모르게 대통령에게 직보
다른 비서관이 문서 빼내 수석에게 알려

A수석은 B비서관의 은밀한 보고를 어떻게 알았을까. 같은 수석실의 C비서관이 B비서관의 보고서를 빼내 수석에게 건네줬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들 관계자들에 따르면 B·C비서관도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지방선거 이후 조직 개편의 주도권을 놓고도 벌써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처음에는 국정기획수석실이 개편을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며칠 만에 대통령실장실 산하 기획관리비서관실에 ‘칼자루’가 쥐여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특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소문이 확 도는 바람에 고위직 사이에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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