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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에 듣는다] 염홍철 대전시장

중앙일보 2010.06.16 00:59 종합 25면 지면보기
“4대 강 사업은 영산강 등 일부에서 우선 추진하고, 그 결과를 보고 사업의 축소 또는 확대를 결정하면 좋겠다.”


대덕특구·과학공원 인프라 활용…서비스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

염홍철(66·자유선진당·사진) 대전시장 당선자가 내놓은 4대 강 사업 해법이다.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시범 사업을 해 보자는 일종의 절충안이다. 그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대 강 사업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찬성(정부)과 반대(민주당) 사이에서 절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전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과학도시 이미지에 걸맞은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엑스포 과학공원 등 과학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염 당선자는 경남대 교수를 거쳐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1993년 관선 대전시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한국공항공단 이사장과 한밭대 총장을 거쳤다. 2002년 민선 3기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후 4년 만에 대전시장에 복귀한다. 그는 늘 자신의 삶을 ‘소수파(minority) 인생’이라고 한다. 시골 출신인 데다 고교(대전공고)와 대학(경희대) 등 학벌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남보다 더 노력해야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선진당 소속 유일한 광역단체장 당선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서비스 산업인가.



“뉴욕이나 파리처럼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려면 비즈니스와 전시 및 회의 산업,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발달해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한다. 크게 세 가지 서비스 산업을 추진하겠다. 의료관광단지 조성, 세계적 명품 축제 유치, 엑스포과학공원에 사이언스타워 건설 등이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대전에는 5개 종합병원과 한방병원(대전대), 생명공학연구원 등 의료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 이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대전의 외국인 유학생(4900여 명)과 가족, 해외 교포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도 유치하겠다. 내년부터 세계 와인축제도 연다. 세계적 와인 생산지역인 이탈리아 몬탈치노시의 와이너리 300여 개가 참여할 것이다. 엑스포 과학공원에 민간 자본 등 3000여억원을 들여 사이언스타워(높이 300m)도 만들겠다.”



-행정도시와 4대 강 사업의 해결책은.



“행정도시는 원안대로 가는 게 법치국가의 순리다. 이미 예산 6조원을 투입한 국책사업을 어느 날 갑자기 뒤집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다. 국민투표 성격을 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원안 추진을 염원하는 충청권 500만 주민의 뜻이 확인됐다. 대전의 경우 4대 강 사업에 직접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강행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전은 4대 강 살리기 사업비 가운데 일부인 8845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대전을 관통하는 3대 하천(대전천·유등천·갑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 시장이 추진하던 ‘30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을 비판해 왔는데.



“나무 심기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나무 심기는 내가 시장 재임 시절에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다만 도로 중앙분리대에 나무를 심는 등 시행상의 일부 문제를 지적했을 뿐이다. 아파트 건설 방식의 엑스포공원 재창조사업은 반대한다. 과학도시 상징성을 띤 과학공원에 주택단지를 짓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장이 사업자까지 선정하겠다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 박성효 현 시장은 퇴임 전까지 사업자 선정 작업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 56만㎡ 가운데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일부 단체장이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이 있다.



“광역단체장의 영역 가운데 정치가 10% 미만이고, 나머지 90%는 행정이다. 행정도시 같은 국가적 현안은 정치적 투쟁이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야 할 영역이 훨씬 많다.”



-평소 ‘소통’을 강조했는데.



“시민과 공무원 등 누구와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반대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또 절충안을 만들어 개선해 나가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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