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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점심’ 역대 최고가에 낙찰

중앙일보 2010.06.13 19:33 경제 4면 지면보기
263만 달러(약 33억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과 점심을 함께하는 값이다.


막판 경합…3분 새 13만 달러 올라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는 11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식사 기회를 경매에 부친 결과 역대 최고액인 262만6311달러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08년 홍콩 투자자 자오 단양의 낙찰가 211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지난해엔 캐나다 투자회사 살리다 캐피털이 168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는 지난 6일 시작돼 9명이 응찰자로 나섰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최고가가 9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마지막 3분을 남겨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져 경매가가 250만 달러에서 순식간에 263만 달러로 뛰었다. 이베이는 낙찰자의 요청에 의해 그의 신원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낙찰자는 최대 7명의 손님을 초대해 버핏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장소는 버핏 회장이 좋아하는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점 ‘스미스 앤 월런스키’. 버핏 회장은 2~3시간에 걸친 낙찰자와의 점심 식사 때 자신의 투자 철학이나 세계 경제에 대한 견해를 소상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버핏과 점심 식사를 했던 낙찰자들은 한결같이 “돈이 아깝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빈민구호 활동을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자선단체 글라이드재단에 기부된다. 스미스 앤 월런스키 식당도 1만 달러를 따로 낸다. 버핏이 글라이드재단과 인연을 맺은 건 2000년부터다. 2004년 작고한 부인 수잔이 자원봉사자로 일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버핏은 매년 자신과 점심 식사를 하는 기회를 경매로 내놓고 거기서 나온 수익금을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해 왔다. 10년 동안 버핏이 모아준 기부금은 850만 달러에 이른다.



글라이드재단 세실 윌리엄스 목사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도와줘야 할 극빈자는 30% 늘었으나 기부금은 오히려 20% 줄었다”며 “버핏 회장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돼 감사한다”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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