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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심육강씨 찾아요” … 월드컵 마케팅 열기

중앙일보 2010.06.13 19:32 경제 2면 지면보기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12일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꺾으면서 한층 뜨거워졌다. 월드컵 기간 동안 경품 행사를 여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는 1등 당첨자에게 대표팀 한 골당 2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준다. 12일 경기에서 대표팀이 두 골을 넣었기 때문에 1등이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은 4000만원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27일까지 방문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싼타페’ ‘YF쏘나타’ ‘아반떼 스페셜 에디션’ 한 대씩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롯데슈퍼는 4억원이 넘는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00명에게 현금 120만원씩을, 8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30명에게 240만원씩을 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4강에 진출할 경우 10명에게 2400만원씩을 추가로 준다. GS샵도 대표팀이 1승을 할 때마다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인터넷 쇼핑몰 적립금을 500만원씩 준다.



응원장소를 제공해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E1은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 CGV 서울 왕십리점 등 전국 6개 3D 상영관에서 응원전을 연다. 팝콘 등 간단한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GS샵은 월드컵을 맞아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름에 ‘남아공’ ‘심육강’ ‘한국승’ 등 한국팀을 응원하는 뜻이 담긴 사람이 14일까지 기업 블로그인 ‘리얼쇼핑스토리’(blog.gsshop.com)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응모자 가운데 10명을 뽑아 응모자의 이름을 새긴 붉은 색 티셔츠와 16강을 기원하는 찰떡 선물 세트를 준다. JW메리어트 호텔도 ‘남아공’이란 이름을 가진 손님에게 20만1000원짜리 패키지 상품 객실을 하루 숙박료 436만원짜리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바꿔준다. 260㎡(약 80평) 규모의 이 방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과 성악가 안드리아 보첼리가 묵었던 방이다.



유통업체는 지난 주말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 업체인 훼미리마트는 12일 하루 동안 전국 4800여 개 점포의 매출이 평소 주말보다 30%가량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김밥·도시락 등 먹을거리와 생수였다.



특히 서울광장·수원월드컵경기장·해운대해수욕장 등 대규모 응원전이 열린 곳 인근 점포의 매출은 평소의 세 배였다. 주택가 인근 1500여 개 점포에서는 맥주 판매가 평소의 네 배나 됐다.



대표적 야식거리인 피자·치킨 판매도 크게 늘었다. 도미노피자는 12일 하루 동안 지난주 토요일보다 매출이 60% 이상 늘었다. 경기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8시30분 전후로 주문이 집중됐다. 네네치킨의 전국 점포에서도 12일 주문량이 치솟는 바람에 준비한 물량이 바닥났다.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는 “주문량이 늘 것으로 예상해 평소보다 30% 많은 치킨을 준비했다”며 “상당수 점포에서 8시쯤 치킨이 동났을 정도로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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