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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 브레이크 없는 질주

중앙일보 2010.06.13 13:55
자전거 타기가 유행인 가운데 픽스드기어(fixed gear)자전거(일명 픽시)가 새롭게 주목받으며 동호회 회원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픽스드기어 자전거는 뒷바퀴와 페달이 한개의 기어로만 연결돼 있으며 브레이크가 없다. 싱글 스피드 경주용 자전거가 이에 속한다. 픽시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세우려면 페달을 뒷방향으로 밟아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나아갈 때나 멈출 때 등 픽시를 타고 있는 한은 페달 밟기를 멈출 수 없다.



픽시는 처음에 미국 뉴욕 등지의 교통이 복잡한 곳에서 빠른 속도의 자전거를 이용해 소화물을 배달하는 메신저들이 타던 바이크였다. 이것이 전 세계로 퍼졌고 패션이 곁들여지면서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서울 압구정동, 홍익대 등지에서 픽시를 타는 사람들을 어렵지 볼 수 있다. 네이버 카페 '싱글기어'의 회원은 2만명이 넘는다.



픽시는 7년 연속 트루드프랑스 우승자인 랜스암스트롱이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 달리는 장면이 지난 2008년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픽시에 빠지는 이유는 우선 자신만의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전체 프레임에서부터 핸들까지 나만의 개성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인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걷어 올린 롤업팬츠와 스니커즈, 메신저백 등은 픽시 라이더들의 패션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픽시 구입은 조심해야 한다. 단순히 멋 부릴 요량으로 구입해서는 안된다. 픽시를 탄지 3년이 된 ‘싱글기어’ 회원 김도형씨는 “패션과 연관 짓는 것이 매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픽시는 단순히 멋 낼 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바이크”라 말했다.



우선 픽시는 보통의 자전거에 비해 위험하다. 브레이크가 없다. 나들이 가듯이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니다. 따라서 실력을 갖추지 않고 픽시를 타고 차도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하다. 특히 초보자들은 꼭 브레이크를 장착해야 한다.



또 가격도 만만치 않다. 부품 몇 개 끼우면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초보자들이 입문용으로 픽시를 구입한다면 보통 50만원에서부터 70만원선은 들여야 한다.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구입하기 보다는 재미와 실력을 늘려가면서 차근차근 조립해 나가는 것이 자신만의 픽시를 갖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뻐서' 픽시를 구입하지만 끊임없이 바퀴를 돌려야 하는 운동량과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타기가 쉽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태반이라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극복한 사람들은 자전거와 내가 하나되는 느낌이 픽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움직이는 만큼 굴러가기 때문이다. 힘껏 페달을 밟으면 최대 시속 60㎞까지 내달리지만 살살 밟을 땐 온순하기 그지없는 게 픽시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명지대 고명훈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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