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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 戰 네티즌반응 이모저모…日 네티즌 "박지성 귀화시키자"

중앙일보 2010.06.13 13:09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완승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자 인터넷은 네티즌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네티즌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갖가지 글들을 올리고 있다.



◇“태극전사 자랑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네티즌 글들이 쏟아졌다. 인터넷 포털의 응원 게시판에는 그리스를 상대로 한 한국팀의 압도적인 승리에 감격한 네티즌의 글이 수만 건씩 잇달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우리 태극전사 너무 자랑스럽다. 오늘 한국은 우리가 그동안 부러워하던 강호의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예전에는 운으로 한 골 넣고 상대 공격 막느라 허둥지둥했는데 오늘은 완전히 실력으로 이긴 것 같다. 보는 내내 즐거웠다”고 썼다. “허정무 감독 명장 등극할 기세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월드컵 경기를 본 건 처음인듯 하다”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잔디남’ 멋지다= 그리스 미드필더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그리스 잔디남’ ‘그리스 친환경 플레이어’라는 별명으로 화제다. 후반 30분 한국 진영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은 카추라니스는 골대를 향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밖으로 멀리 날아가고 자신은 뒤로 넘어졌다. 이때 그의 축구화에 그라운드 잔디가 흙이 보일 정도로 깊게 파였다. 골을 넣지 못해 머리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던 그는 갑자기 잔디를 보자 손으로 꾹꾹 누르며 이를 정리하더니 곧바로 일어나 경기에 임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잔디를 그렇게 사랑하는 선수는 처음봤다” “그라운드를 뛰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잔디를 원상복귀 해놓은 그리스 선수, 매너있는 행동이다”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차미네이터’ 급부상= 차두리는 그리스전에서 ‘폭풍질주’를 선보이며 네티즌에게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네티즌은 골을 넣은 이정수와 박지성에 이어 수비수이면서도 역습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한 차두리에 대한 칭찬을 차례로 올렸다. 한 네티즌은 “차두리의 폭풍 돌파가 대단하다. 하드웨어면에선 단연 최고다” “체력은 박지성보다 뛰어난 것 같다” “차두리 앞에선 그리스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다 쓰러졌다” “스피드와 체력면에선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댓글을 올렸다. 골닷컴이 “전반, 여러차례 오른쪽 측면에서 인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였고 그리스의 모든 문제를 야기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박지성과 함께 평점 8을 줬을 정도다.



◇차범근의 부정(父情)=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차범근 SBS 해설위원에 대해서도 네티즌의 관심이 컸다. 차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저기 내 아들도 뛰고 있다”는 코멘트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 이날 경기에서 파트너인 배성재 캐스터가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 선수가 왼쪽의 사마라스. 살핑기디스 선수에게 전혀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차두리를 언급하자 차 위원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를 잘했다. 사마라스가 장신이고 처음에 (아들이) 몸이 무거운 것 같아 걱정했는데. 차단 잘해줬다”며 ‘부정(父情)’을 감추지 못했다.



◇日 네티즌 “박지성 귀화시키자”= 박지성의 환상적인 ‘30m 골’에 일본 네티즌은 시샘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은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뒤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약 30m를 돌파한 뒤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은 월드컵 3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이에 일본 네티즌은 2CH 등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에 “박지성을 귀화시키자” “우리도 박지성 같은 선수가 있어야 4강을 노려볼 수 있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도 박지성의 활약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한국은 강했다’고 대서특필했고 그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축구를 부러워했다.



◇“이젠 아르헨티나 잡자”= 한국 대표팀은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23명의 태극 전사들은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네티즌은 “이 기세를 몰아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승리를 이루자”고 응원하고 있다. 네티즌은 “한국이 보여준 경기 수준에 아르헨티나가 놀랐을 것이다. 이 기회에 한국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자”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만 해도 원정 16강을 이룰 것이다” “2002년 4강 신화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보여달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 아르헨티나 팬은 “한국의 전력은 듣던 것 이상”이라며 “한국과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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