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끝 무디어진 프랑스

중앙선데이 2010.06.13 00:53 170호 6면 지면보기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 우승 이후 프랑스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2006 독일 대회 때는 ‘8강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결승에 진출했다.

게임 지배하고도 노골 … 우루과이 벽 못 뚫어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의 ‘신의 손’ 사건으로 아일랜드를 뿌리치고 본선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앙리는 두 차례나 손으로 볼을 건드린 뒤 패스를 내줬고, 이게 윌리암 갈라스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아일랜드의 재경기 요청은 묵살됐고, 프랑스 대표팀과 앙리는 ‘정직하지 못하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프랑스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용병술에 선수들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콩가루 집안’ 분위기도 비친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프랑스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는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과 한국의 정해상 부심이 판관으로 나섰다.

프랑스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공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7분,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시드네 고부(올랭피크 리옹)는 오른발을 내밀었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프랑스 공격진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여러 차례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뺏어내고도 속공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공격을 당하면 수비수 숫자를 5명 이상으로 늘리는 우루과이의 방어벽에 잇따라 막혔다. 프랑스 공격수들은 늘 2~3명의 수비수를 곁에 둔 채 패스를 받아야 했다. 의미 없는 슈팅 수만 늘어갔다.

도메네크 감독은 후반 27분 니콜라 아넬카(첼시)를 불러들이고 앙리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3분 뒤 플로랑 말루다(첼시)까지 투입했다. 후반 36분에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프랑스는 수적 우위 속에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한 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종료 직전 바카리 사냐(아스널)의 크로스를 앙리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우루과이 수비수의 손에 맞았다. 하지만 니시무라 주심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핸드볼 사나이’ 앙리도 핸드볼의 행운을 얻지 못했다.

경기 후 도메네크 감독은 용병술을 둘러싼 비난에 시달렸다. 그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말루다를 후반 30분에야 기용한 것,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넬카를 선발로 낸 것 등이 시빗거리가 됐다. 도메네크는 “우리는 23명으로 대표팀을 꾸려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리고 나는 상대에 따라 누구를 기용할지 정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