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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혜주는 하이트맥주와 3D TV 테마주

중앙선데이 2010.06.13 00:06 170호 26면 지면보기
주식시장에 ‘짝수 해 징크스’란 게 있다. 짝수 해에는 유난히 증시가 맥을 못 춘다는 경험칙에서 생긴 말이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0년간 코스피지수의 연간 움직임을 분석해 봤더니 홀수 해에는 평균 24.5% 오른 반면 짝수 해에는 5.7% 떨어졌다. 특히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홀수 해에는 지수가 40.6% 올랐지만 짝수 해에는 17.3%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사이클이 우연히 겹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짝수 해에는 증시에서 손을 떼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짝수 해에 열렸다. 그래서 스포츠와 증시는 별로 궁합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증시는 저조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월드컵 응원하고 재테크도 하고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월드컵이 열린 짝수 해에는 증시가 힘을 못 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은 ‘4강 신화’까지 만들어 냈지만 그해 코스피지수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지수가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 폭(4%)은 2005년(54%)과 2007년(32%)에 비해 미미했다.

월드컵 개최 기간 주가 흐름을 따져 보면 어떨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코스피지수는 개막일(324.54)부터 폐막일(304.97)까지 한 달여 동안 4.7% 하락했다. 2002년에는 6.8% 떨어졌고 2006년에는 3.1% 상승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월드컵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그러나 종목별로 따지면 얘기가 다르다. 증권사 직원들이 꼽은 최대 월드컵 수혜주는 하이트맥주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하이트맥주는 양사 모두에서 월드컵 수혜주 1위로 꼽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역시 최근 “남아공 월드컵 기간에 축구팬들이 1인당 51L의 맥주를 마실 것”이라는 맥쿼리증권의 분석을 근거로 맥주 제조업체인 SAB밀러를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수혜 정도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4강까지 올라간 2002년 월드컵 때 6~7월 맥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반면 16강 진출에 실패한 2006년에는 3.4% 증가에 그쳤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맥주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게 치킨이다. 이달 초 닭고기주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마니커는 3일과 7일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일이 다가오자 상승세가 주춤했다. 기대감만으로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경계심리가 커지면서다.

그외 단골 수혜주로 꼽히는 것이 미디어와 게임 관련 주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들썩일 조짐이다. 벌써 SBS미디어홀딩스는 이달 들어서만 50% 넘게 올랐다.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2’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월초보다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월드컵 시즌이 본격화되면 지난 독일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늘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 수혜주의 ‘샛별’은 3D TV 관련 주다. 최초로 월드컵 경기의 40%가 3D로 방송된다. 3D TV의 성능을 월드컵 경기를 통해 경험한 소비자들이 향후 3D TV를 사게 될 가능성이 크다. 3D TV를 만드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3D TV용 패널을 만드는 티엘아이 등 3D 관련 테마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을 맞아 혜택을 더한 금융상품이 봇물이다. 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수협은행이 이달 말까지 파는 ‘슛골인 정기예금’은 수협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나 기존 고객 중 우수 고객에게 금리를 0.2%포인트 더 준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 얹어 최대 연 4.1%까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농협은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예금에 가입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2010명을 추첨해 대표팀 1승당 0.1%의 추가 금리를 준다. 3승을 거두면 0.3%포인트, 5승이면 0.5%포인트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중 ‘8강 기원 특판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을 예정이다. 원금보장형으로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할 경우 만기 상환금에 5%의 추가 수익을 더 제공한다.

경기 결과 맞히기 이벤트도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KB카드를 5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 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골을 넣는 선수를 맞히면 2010만원을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를 맞힌 사람이 10명이면 1인당 201만원씩 나눠 받는 방식이다. 1인당 상금 상한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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