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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앨범 필요 없어" 졸업 사진 찍지 않는 대학생들

중앙일보 2010.06.11 18:05
졸업앨범은 동창생들에 대한 추억을 평생 담아두는 그릇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채 졸업앨범을 넘겨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 사진을 찍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크루트가 졸업예정인 대학교 4학년생 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37.5%의 학생이 ‘졸업앨범을 찍지 않았거나 찍지 않을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또 설문의 과반수가 넘는 52.9%의 대학생들이 ‘졸업앨범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33.3%의 학생들은 ‘졸업사진 찍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대답했고 ‘졸업앨범이 아무 의미나 필요가 없어서’가 28.1%로 뒤를 이었다.



“주위 친구들이 다들 새로 옷을 사고 메이크업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는데 나 혼자 안하고 가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고 세종대 이종건(25.여)씨는 말했다. 메이크업 숍의 졸업사진 헤어&메이크업 패키지상품의 가격은 5만원 선에서 2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씨는 “이런 준비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졸업앨범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졸업앨범 자체의 비용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데 드는 부수적인 비용이 부담스러워 졸업사진 찍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앨범에 대한 가치를 과거보다 낮게 생각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균관대 전병일(27.남)씨는 “대부분이 모르는 얼굴인데 (졸업)앨범을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학교는 휴학이나 편입, 군입대 등의 여러 이유로 4학년 시기에 동기들이나 친한 친구들과 같이 졸업앨범을 찍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민경(25.여)씨는 “그날 처음 본 사람들과 단체사진을 찍게 되어 무척이나 어색했다”고 회고했다.



졸업앨범 제작업체인 ‘스튜디오인’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년도에 졸업사진을 찍은 학생이 확실히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를 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대학 졸업앨범의 희소성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지대학교 최밀우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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