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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백이 꽤 좋은 바둑”

중앙일보 2010.06.11 00:30 경제 19면 지면보기
<준결승 2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5보
제5보(47~62)=좌하의 바꿔치기를 어떻게 보느냐. 전국의 형세는 어떠한가. 이 점이 앞으로의 전략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중국 검토진의 답변은 은근히 외교적이다. 바꿔치기는 백이 약간 좋았고 형세 역시 약간 좋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약간’이 어느 정도냐.



진행을 보면 47, 49는 흑의 권리. 백도 50까지 두툼하게 받아 둬서 기분이 좋다. 여기서 이창호 9단은 51, 53의 맥을 활용해 59까지 한 점을 잡았다. 우상 등 다른 큰 곳이 있지만 이곳이 더 크다고 봤다. 선수를 잡은 추쥔 8단은 62로 날아갔는데 이 대목이 형세판단을 해 볼 시점이다. 의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1)하변 백집은 25집. 좌하 흑집에 우하 흑집을 보태면 30집이 강하다. 즉 흑이 덤 정도 더 많다. 남는 것은 흑의 좌상귀와 백의 좌변인데 이를 비교하면 백이 크게 앞선다. 따라서 전국의 형세도 백이 상당히 좋다.



2)그 계산은 인정하지만 전국적인 발전성에서 흑이 약간이나마 앞선다고 봐야 한다. 우상귀 쪽도 서로 한 점씩 놓여 있지만 아무래도 귀를 선점한 흑이 유리하다. 거기에 흑 선수. 따라서 전국의 형세는 백이 약간 좋은 정도일 것이다.



박영훈 9단도 어려운 듯 “약간 좋은가” 하다가 “아니 꽤 좋은가” 하며 고개를 흔든다. 백△까지 놓여 있으니 좌변은 확정가로 봐야 한다. 아무래도 백이 꽤 좋은가 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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