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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레저 터치] 서울 도심에 들어선 리조트, 과연 어찌될지 …

중앙일보 2010.06.11 00:08 Week& 4면 지면보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1일 호텔을 개장했다. 1%를 위한 리조트라며 소문만 무성했던 ‘반얀트리 서울’이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얀트리 서울은 지난해 4월 클럽 동을 열었고, 석 달 뒤 야외 수영장을 오픈했다. 모두 회원을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이번에 오픈한 호텔은 클럽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반얀트리 서울은 회원을 위한 리조트인 동시에 일반 여행객을 위한 특급 호텔이다.



반얀트리 서울의 개장은 여러모로 의미를 짚을 수 있다. 우선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의 서울 입성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리조트 중에서 해외 체인은 경남의 남해 힐튼밖에 없다. 호텔 쪽은 하얏트·힐튼·W 등 해외 브랜드가 여럿 진출해 있지만, 리조트 쪽은 아직 미미하다. 호텔에 이어 리조트까지 해외 체인이 뿌리를 내리면, 국산 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레저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얀트리 서울의 성공 여부가 국내 레저시장이 무한경쟁 국면에 돌입하는 시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주목할 점은, 반얀트리 서울이 들어앉은 자리다. 서울 남산 옛 타워호텔 터에 둥지를 틀었다. 반얀트리는 싱가포르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리조트 2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풍광이 수려한 관광지에 박혀 있는데, 반얀트리 서울처럼 대도시 복판에 들어선 건 태국 방콕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최초의 도심형 리조트가 탄생한 것이다.



더욱이 반얀트리 서울은, 극소수 VVIP를 위한 리조트를 선언한 참이다. 자문위원단이 꾸려져 회원을 가려 뽑았고, 지난해 개장한 수영장은 국내 리조트 최초로 프라이빗 풀을 도입했다. 이번에 문을 연 호텔도 이목을 끄는 시설이 여럿 된다. 대표적인 게 하룻밤 숙박료가 1000만원이라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사진)이다. 객실 면적은 315㎡(약 100평)로 16층과 17층을 복층으로 이용하는데 16층 절반이 수영장이다. 그러니까 룸 안에 프라이빗 풀이 또 있는 것이다.



손민호 기자
그래도 옛 타워호텔 건물은 허물지 않았다. 외양만 살짝 손봤을 뿐이다. 빌딩 자체가 조각가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어서다. 대신 218개였던 객실이 32개로 확 줄었다. 오픈 기념 상품이 나왔는데 가장 싼 게 하룻밤에 40만원대다.



아무튼, 여태의 리조트 하곤 격이 다른 리조트가 서울 복판에 들어섰다. 1년 뒤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손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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