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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호주 맥쿼리그룹 회장 “한국 내 증권사 인수할 가능성 열려 있어”

중앙일보 2010.06.11 00:03 경제 10면 지면보기
“조건이 맞다면 한국 내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호주 금융회사인 맥쿼리그룹의 니컬러스 무어(사진) 회장은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매력적인 제안이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어 회장은 맥쿼리그룹의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9일 방한했다. 맥쿼리그룹은 국내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에서는 증권사를 인수했다. 국내 은행 인수설과 관련, 무어 회장은 “맥쿼리는 은행을 인수한 적이 없다”며 “은행업은 복잡하고 다른 차원의 운영 능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은행 인수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맥쿼리그룹은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인프라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증권사를 설립하고, 인수합병(M&A) 자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현재 12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는 국내 1위다.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엔 긍정적인 점수를 매겼다. 그는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과감한 개혁을 통해 다른 국가와 차별화를 이뤄냈다”며 “한국 기업은 어려운 시기에도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감독 체제의 미비로 인한 재앙이 금융위기”라면서도 한국의 금융 감독체제엔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금융안전망 구축이나 은행세 도입과 관련, “시장의 활동을 일부 위축시킬 수 있겠지만 규제 도입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무어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시장이 동요하고 있지만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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