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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이유 ⑤ 루이비통 가방의 인기

중앙일보 2010.06.01 12:08



“그 가방 없는 사람은 나뿐이더라. 베네똥인지, 루비똥인지. 하나 사든지 해야지.” 동창 모임에 다녀온 어느 어머니가 딸에게 하는 하소연이다. 여기서 ‘베네똥 혹은 루비똥’은 명품 브랜드‘루이비통’을 말한다. 길거리에서 3초에 한 번 볼 수 있다고 해‘3초백’으로도 불린다. 그렇다고 다른 명품보다 저렴하다는 오해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게다가 타 브랜드와 달리 정기적인 할인행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루이비통이다.

전통의 품위 지키면서 트렌드도 앞서갑니다



정기 할인조차 없는 바로 그 ‘고고함’이 첫 번째 인기비결이다.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몇 달 뒤 할인 품목에 올라 낭패감을 보게 되는 일이 없다. 고객이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유지시켜 주겠다는 루이비통의 약속인 셈이다.



두 번째는 언제 어디서나 무리가 없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무난함이다. 몇몇 가방은 성별에 상관없이 들 수 있도록 보편적인 무난함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무난함에는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모노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1896년, 루이비통 가방을 처음 만든 루이 비통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의 이름 약자에서 따온 ‘LV’와 꽃·별 무늬를 반복해 만든 것이 바로 모노그램이다. 원 안에 잎이 4개인 꽃이 들어있고, 볼록한 마름모꼴 안에 뾰족한 4개의 모퉁이를 가진 별이 담긴 디자인이다. 이 마름모꼴은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에게 표하는 경의를 뜻하는 것으로 LV 이니셜과 번갈아 등장한다. 이후 모노그램은 트렁크는 물론이고 수트케이스·시티 백·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응 용됐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 내는 심벌로 자리잡은 것이다. 모노그램의 성공은 다른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로고를 제품의 장식 기조로 사용하게 한 계기가 됐고, 현재까지도 이는 명품 브랜드 가방의 가치와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네 번째 이유 역시 모노그램에 있다. 루이비통은 가죽 제품, 그중에서도 가방에 대표적으로 사용돼 온 심벌 모노그램에 끊임없이 변화를 줘 주목 받았다. 1998년 마크 제이콥스가 아트디렉터로 영입되면서 모노그램 플라워 로고는 매 시즌마다 새로워졌다. 2001년에는 뉴욕의 아티스트 스티븐 스프라우스와 함께 루이비통 영문 글자가 아티스트적인 감각으로 새겨진 모노그램 그래피티를 선보였고, 2003년에는 일본의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 컬러링된 모노그램 멀티컬러를 선보였다.



모노그램뿐 아니라 스피디 백·키폴·알마·락킷 같은 루이비통의 클래식 디자인들 역시 다양한 소재와 색상,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해 새롭게 소개했다. 익숙한 가방들을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시킨 셈이다. 명품의 품위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트렌드 감각을 더함으로써 클래식을 원하든 트렌드를 좇든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명품이 그러하듯 ‘전통’도 빼놓을 수 없다. 루이비통은 “브랜드 창립 이후 달라진 것이라면 매장과 디자인의 숫자뿐”이라고 전한다. 브랜드 가치에 핵심이 되는 156년 전통과 장인 기술, 모태가 되는 키 아이템은 창립 이후부터 고집스럽게 지킨다는 의미다. 루이비통 가방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마지막 이유이다.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사진제공=루이비통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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