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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님 모레 전쟁” “천안함 조작 개가 웃어” … 막가는 주장

중앙일보 2010.06.01 02:11 종합 12면 지면보기
6·2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천안함 침몰 사건 정부 조사 결과 발표를 왜곡하는 유인물을 뿌리거나 인터넷에 전쟁설을 퍼뜨리는 등 허위 사실 유포 행위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터넷·유인물 통해 허위 사실 유포 잇따라
경찰, 수사 착수 … 한나라 “친북 세력 선거 개입”

서울 성동경찰서는 31일 성동구 성수동의 한 대형 마트와 옥수역 근처에서 ‘천안함 사태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뿌려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경찰이 수거한 엽서 크기의 컬러 유인물 300여 장 한쪽 면에는 ‘천안함 증거 조작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지방선거용 북풍 조작 당장 중단하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다른 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웃는 모습과 함께 ‘1번 찍으면 전쟁 난다 6월 2일 투표하자’ ‘최근 들어 교전 앞두고 전방의 군인들 영정사진 촬영 급증’이라는 글이 있었다.



서울 노원경찰서도 이날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단지에 ‘천안함 사건 짜맞추기 결과 믿을 수 없다’는 제목으로 된 B4용지 크기의 컬러 유인물이 뿌려졌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한국청년연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 공동 명의로 작성된 유인물은 “북풍몰이 중단하고 전면 재조사하라” “진상을 밝힐 핵심자료를 공개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9일 국내 포털 사이트 등에 ‘내일 아님 모레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내일 아니면 모레 만 17세 이상 남자들은 다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수사하고 있다.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31일 “허위 사실로 공익을 훼손하고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용납하지 못한다”며 “전기통신기본법, 명예훼손, 모욕죄 등을 적용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명백한 친북 세력의 본격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사법 당국은 이 불법적이고 황당한 괴문서 살포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 천안함 일반에게 공개=국방부가 다음 달 8일 블로거, 트위터 이용자 등 네티즌과 대학생 기자에게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보관 중인 천안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참여 인원은 트위터 이용자 20명, 국방 분야 파워 블로거 10명, 대학생 기자 30명, 인터넷 포털 미디어 담당자 5명, 정부 관계자 5명 등 70명이다. 국방부는 응모자 중에 무작위로 20명을 선발해 6월 4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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