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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특산물 간식 주문 ‘클릭 클릭’

중앙일보 2010.06.01 00:52 경제 22면 지면보기
천안은 호두보다 호두과자가 더 유명하다. 당연한 말 같지만 특산물보다 그것으로 만든 간식이 유명한 곳이다. 강릉은 오징어가 유명하고, 풍천은 장어가 유명하다. 그런데 오징어빵이나 장어뼈튀김과자를 들어본 기억은 없을 거다. 문경의 사과쿠키, 영동의 포도초콜릿도 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렇게 지역특산물로 만든 간식들은 아주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특산물로 만든 간식들을 한 가지씩 안 만드는 곳이 없다. 단지 가까운 데서 볼 수 없어서 몰랐을 뿐이다.



하지만 간식을 맛보러 그 지방까지 내려갈 수는 없는 일. 요즘은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하면 하루이틀 안에 배달된다. 그래서 시켜봤다. 냉동제품은 차게 왔고, 포장도 튼실했다. 맛은 들쭉날쭉이다. 아주 맛있는 것도 있고, 조금은 촌스러운 것도 있다. 하지만 특산물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건 재미있었다. 그리고 주재료 함유율이 적어도 40%가 넘어, 먹으면서 왠지 흐뭇했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 협조(그릇·접시)=이도



가벼운 간식거리 군침이 절로 도네





청도 아이스 홍시 혀끝에 올리면 살살 녹지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뺀 뒤 자외선 살균해 낱개 포장한 것과 그대로 얼린 것, 두 가지 종류다. 껍질을 벗긴 홍시는 바로 먹을 수 있지만 그대로 얼려 포장된 것은 물에 씻은 뒤 꼭지를 떼고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얼린 홍시는 샤베트같다. 실온에서 금방 녹는다. 녹았다 해도 속은 시리도록 차갑다. 조금씩 떠서 혀끝으로 굴리며 먹으면 홍시 특유의 짙은 향을 느낄 수 있다.



●가격 껍질 벗긴 제품은 1박스(12개) 1만5000원 그대로 포장된 제품은 1박스(35개) 3만원.

●문의 아이스홍시 청도영농조합(www.icehongsi.com) 054-373-6784



영동 호두·곶감·포도 초콜릿 고소하고 달착지근하고 …



선물용 포장에 초콜릿이 나란히 정돈돼 있다. 초콜릿은 세 가지 종류다. 각각 호두와 곶감, 포도즙이 듬뿍 들었다. 모두 영동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넣었다. 호두초콜릿은 호두 반 개 정도가 초콜릿에 싸여 있는 형태고, 곶감은 속살이 초콜릿에 점점이 박혀 있다. 포도즙은 끈적한 액상 형태로 들어 있어 맛이 진하다.



●가격 1박스(18알) 2만원

●문의 참먹거리(www.gg8814.com) 070-8879-8814



문경 사과칩·쿠키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나는 맛



사과칩은 원통형 상자에 들어 있었고 쿠키는 박스 안에 낱개 포장돼 있다. 사과칩은 사과를 얇게 썰어 자연 상태에서 말려서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기 때문에 바삭하기보다 쫄깃한 느낌이다. 건강식을 먹는 듯했다. 사과쿠키는 사과를 말린 뒤 갈고 반죽해 만들었다. 곡물을 첨가하지 않고 사과로만 만들어서 씹을 때 찐득하고 퍽퍽하다. 첫맛에 사과맛이 진하게 나지 않지만 씹을수록 쿠키에 박힌 사과알갱이에서 사과맛이 배어난다.



●가격 사과쿠키 1박스(20개) 2만5000원, 사과칩(30g×3통) 1만5000원

●문의 흙벗농원(www.mgapple.com) 054-552-6995



떡·만두 쫄깃쫄깃 감칠맛





연천 단호박손만두 살짝 데우기만 하면 담백함이 줄줄~




스티로폼에 아이스팩과 함께 냉동 포장돼 도착했다. 단호박손만두는 연천 지역 임진강 상류에서 나는 단호박으로 소를 만들고, 양배추·양파·감자 등을 첨가해 밀가루피에 빚었다. 쪄낸 손만두는 단호박의 담백한 맛이 짙었다. 이미 만들 때 한번 쪄낸 뒤 냉동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때는 그냥 ‘데우기’를 해 먹으면 된다.



●가격 1박스(500g×10봉지) 5만원

●문의 대성농산(www.arirang2.co.kr) 031-833-2606



원주 감자배기 감자떡 뽕잎·복분자가루 들어가 알록달록



감자떡은 냉동 포장돼 왔다. 감자전분으로 빚은 떡에 녹두소가 들어갔다. 흰색·녹색·자주색, 이렇게 세 가지 색을 띠고 있다. 녹색 감자떡은 뽕잎, 자주색떡은 복분자가루가 들어가 있다. 찐 감자떡은 말랑말랑하고 쫄깃쫄깃했다. 녹두소가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었지만 감자떡의 질감이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해 준다.



●가격 1봉지(1.7㎏) 1만3000원

●문의 원주치악산손감자떡(www.ogamja.net) 033-731-2334



인삼골 골드오색떡볶이떡 팥·칠리·치즈·매실·바비큐 든 한 입 거리



배달돼 온 떡볶이는 다섯 빛깔이었다. 비엔나 소시지 모양이라 떡은 딱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다. 모두 금산의 특산물인 홍삼과 추부깻잎을 넣어 빚은 쌀떡이지만 색깔에 따라 속에 채워진 내용물이 조금씩 다르다. 흰색은 팥, 빨간색은 칠리, 노란색은 치즈, 초록색은 매실, 갈색은 바비큐가 들었다. 내용물이 떡 사이에 살짝 끼어 있는 형태지만 맛은 풍부했다. 색이나 맛이나 어른들이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아이들이 좋아할 듯.



●가격 1봉지(1㎏) 9500원

●문의 푸드천사네(www.egamja.co.kr) 1688-4025



빵 그 속이 궁금하다





춘천 오디찐빵 새콤달콤, 톡톡 씹히는 오디




오디찐빵은 종이박스 안에 얇은 유산지로 싼 채 배달돼 왔다. 당귀를 넣은 초록빛 반죽에 잘 익은 보랏빛 오디를 채워 쪄냈다. 반죽부터 쪄내는 과정을 모두 수작업으로 했다. 찐빵을 쪼개면 두툼하게 채운 오디의 새콤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달지 않아 쉬 질리지 않았고, 찐빵과 함께 씹히는 오디의 질감이 독특했다.



●가격 1박스(20개) 1만원

●문의 화동식품(www.wowodbbang.com) 080-5278-5000



남양주 배빵 갈아 넣어도 사각사각 느낌 그대로



종이박스 안에 랩으로 포장돼 있는 배빵은 한눈에 보기에는 당근빵처럼 생겼다. 통밀가루 반죽에 남양주 먹골배를 갈아 넣고 밀가루 반죽을 해 구웠다. 버터나 마가린 대신 올리브유를 썼다. 배가 40% 들어가고 호두·대추 등도 첨가돼 씹는 맛을 더했다. 겉으로는 퍼석해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갈아 넣은 배 입자가 그대로 살아 있어 촉촉했다.



●가격 1개(310g) 9000원

●문의 베리하우스(new.hi-farm.com/store/A00233) 031-592-0032



강릉 오징어빵 오징어 살이 아니라 먹물이 팥앙금에



오징어빵은 박스 안에 낱개 포장돼 있다. 귀여운 오징어 모양의 빵은 마른 오징어 냄새를 옅게 풍겼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오징어는 들어있지 않다. 오징어먹물이 팥앙금에, 오징어 단백질을 건조해 만든 분말이 빵에 들어가 오징어향을 배어나오게 했다. 빵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웠고, 오징어 냄새도 짙지 않아 먹는 데 부담이 없었다.



●가격 1박스(9개) 4000원

●문의 휴뎀식품(www.hudem.co.kr) 033-661-5548



별미 이런 맛도 있었네





충북 버섯포 육포인줄 알고 술 내와도 괜찮은 …




버섯포는 작은 포장지에 싸여 왔다. 불그스름한 색깔에 막대형으로 잘려진 모양까지 쇠고기 육포를 연상케 했다. 팽이버섯에 마늘·양파·사과로 만든 소스를 바른 뒤 고온에서 말려 만들었다. 양념은 조금 맵고 달았지만 술안주론 괜찮다. 조금 딱딱한 듯했지만 씹을수록 쫄깃한 질감이 살아 있다.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했다.



●가격 1봉지(35g) 3000원

●문의 충북버섯연구소(www.mushroomjangajji.com) 1644-5939



풍천 장어뼈튀김 바삭한데 씹으면 야들해지는 묘미



고창의 명물인 풍천장어의 살을 바르고 뼈만 튀겨냈다. 잡가시가 섞이지 않아 보기에 깔끔했다. 한입에 먹기 좋게 적당히 잘려 있었다. 보통 식당에서 내놓는 장어뼈보다 더 바삭바삭하고 연해 마치 스낵 같았다. 장어의 풍미와 더불어 고소한 맛이 많이 남았다. 입이 심심할 때 먹기 좋고, 술안주로도 좋을 듯.



●가격 1박스(60g×5봉지) 1만5000원

●문의 풍천장어(poongchun.co.kr) 080-246-9292






특산물 간식, 어떻게 구한담?



가까운 농협이나 하나로마트에 가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역특산물들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구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특산물 간식들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대형마트에 수급이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그 지역의 특산물에 대한 정보만 있지 간식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역특산물 간식들은 숨바꼭질하듯 찾아다녀야 한다. 찾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우체국 쇼핑 우체국 쇼핑 홈페이지(mall.epost.go.kr)에 들어가면 각 지방의 특산물이 소개돼 있다. 화면 좌측 특산물 메뉴에는 각종 농산물·수산물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 농산가공품 코너도 있는데 거기서 한과·찐빵 등의 간식류를 고를 수 있다. 상주곶감엿·안흥찐빵 등 잘 알려진 간식류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아쉽다.



2. 인터넷 카페 ‘특산물 코리아’ 대신 지역특산물을 상세히 소개하는 사이트가 있다. ‘특산물코리아(cafe.naver.com/tsmkorea)’라는 카페인데 지역 특산물뿐 아니라 이색 특산물 간식도 망라한다. ‘신선이색특산물’이라는 메뉴에서는 충주 사과한과, 설악산 단풍빵 등 20여 가지의 특산물 먹을거리가 소개돼 있다. 양양 송이장조림, 강화 사슴타조고기 등 간식이 아닌 것도 많지만 다채로운 특산물을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색적인 특산물과 간식에 대한 정보가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게 소개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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