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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표정·음성 넘어 뇌파 인식까지 마우스와 키보드를 대체한다

중앙일보 2010.06.01 00:41 경제 15면 지면보기
사람의 동작·표정·음성을 인식해 정보기기를 조종하는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360용으로 만든 ‘프로젝트 나탈’은 별다른 컨트롤러 없이 온몸의 제스처를 동작감지 카메라에서 체크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컴퓨터의 운영체제(OS)에 적용하면 마우스와 키보드 없이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소니는 적외선 인식 센서로 사람의 손이나 몸 동작은 물론 표정을 인식해 게임기나 TV의 입력도구로 활용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음성인식도 사람과 정보기기의 소통에서 편리하고 지능적인 가교 역할을 한다.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 제한된 입력장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기술로 통한다. 애플의 아이폰용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드래곤 서치’ 등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켜 웹서핑도 가능하게 한다. 구글은 넥서스원에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자료를 찾거나 전화를 걸고, 위치기반과 연동하는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음성인식 서비스는 아직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앞으로 다양한 언어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인텔 연구소에서는 얼마 전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컴퓨팅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생각과 뇌파의 변화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실제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 생각대로 움직이는 기기도 시연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대로 동작하는 기기가 전혀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영화 ‘아바타’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주인공이 자신의 가상 캐릭터를 움직이기 위해 뇌파를 이용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100여 년 전 프랑스 영화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는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SF) 무성 영화인 ‘달세계 여행’을 만들었다. 인간이 달을 여행한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당시 관객들은 달 여행을 꿈꿀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일로 생각했다. 67년 후 1969년 미국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디딘 최초의 인류로 역사에 기록됐다.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꿈이 실현된 것을 보면 생각대로 움직이는, 뇌파를 통한 인지기술의 실현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hs.lee@in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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