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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구리, 마지막 줄타기

중앙일보 2010.06.01 00:30 경제 19면 지면보기
<준결승 1국>

○·쿵제 9단 ●·구리 9단



제 15 보
제15보(159~173)=쿵제 9단에게 밀리며 중국 1위 자리를 내줬던 구리 9단이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쿵제 9단은 잠잠하다. 쿵제에겐 좀 미안한 얘기지만 ‘이세돌’이란 천적의 귀환이 세계 최강으로까지 도약했던 쿵제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는 느낌이다. 구리와 쿵제는 이세돌에 대한 최대의 도전 세력이다. 그들은 실오라기 하나 차이로 정상을 다투고 있는데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정리될지 궁금하다.



중앙 흑이 잡혔구나 싶었는데, 승부는 이렇게 끝났구나 싶었는데, 구리는 159로부터 다시금 꼬투리를 찾아낸다. 164가 불가피할 때 165 끊은 수가 바로 그것이다. 마음 약한 기사라면 ‘참고도’처럼 타협하고 선수를 잡아 끝내기로 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계가는 위험하다. 흑 집은 줄잡아 80집. 백도 우변만 45집이고 좌하에도 10집이 충실하다. 따라서 좌상에서 20집을 내면 이길 수 있지만 그 긴 끝내기의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참고도
쿵제는 분연히 166으로 움직여 전면전을 선택했다. 모험이다. 167, 169가 모두 선수여서 171 끊고 173 몰고 나오자 판 전체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구리의 마지막 줄타기가 시작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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