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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중앙일보 2010.06.01 00:30 경제 1면 지면보기
외부 출신의 최고경영자(CEO), 조직논리에서 자유로우니 화끈하게 개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관료주의 물든 조직 대수술 … 한국형 보증제도 수출 추진

기자·공무원·정치인을 거쳐 금융 공기업 CEO가 된 안택수(67·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그런 입장이다. 그는 신보의 개혁에 비중을 둔다. 그는 지난달 28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 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신보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재경위 위원장으로서 신보를 자세히 지켜봤기에 개혁 방향에 대해선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공무원이 CEO로 오다 보니 관료적 문화가 만연한 답답한 조직이 됐다. 머리 좋은 직원들은 신보가 발전성이 크지 않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관료주의에다 개인주의가 팽배했다. 이런 구조로는 발전할 수 없다. 직원들이 ‘공적 의식(퍼블릭 마인드)’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겠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무기명으로 이사장에게 비판이나 제안을 하는 ‘무기명 혁신 신문고’를 도입했다. 또 딱딱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올여름부터 시중은행처럼 정장 대신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도록 했다.



보증제도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카자흐스탄이 한국형 보증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안 이사장을 초청했다. 그는 “우리의 보증 시스템을 해외에 전파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엔 쓴소리를 했다. “은행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하면서 보증에 너무 기댄다”며 “위기 상황에선 은행도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중기 신규 대출 중 신보 등의 보증 없이 이뤄진 것은 12%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중기 경영자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 번 보증을 받아 간 기업들은 사정이 나아져도 연장만 계속 원하지, 좀처럼 만기 상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그에겐 나름의 청탁 대응 원칙이 있다. 심사는 전적으로 실무자 판단에 맡기되 청탁한 사람에겐 사정을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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