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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오떡순, 떨리는 여름

중앙일보 2010.06.01 00:22 경제 21면 지면보기
여름철을 겨냥해 떡·찐빵·딸기 등을 얼려 만든 특산물 간식도 있다. 부산 ‘빛고을’ 떡아이스바는 딸기·메론·오렌지 맛의 과일 슬러시가 막대 모양의 떡 안에 들어 있다. 1개 2000원. 080-389-3939. 경남 합천 ‘아이스딸기마을’에서는 영하 30도로 급속 냉동해 만든 딸기를 판다. 딸기 속에 연유와 초콜릿을 넣은 초코크림딸기도 있다. 500g 6봉지에 2만원. 055-933-4336. 강원 양구 ‘찐만도’에서는 곰취·단호박 등으로 만든 아이스찐빵을 판매한다. 25개에 1만원. 033-481-0025.


영토 넓혀가는 길거리 다국적 간식



“베이컨 칩 포테이토로 주세요.”



“저는 사워크림 포테이토에 버터갈릭 파우더 추가요.”



‘아이리시 포테이토’의 핫 칠리소스 포테이토. 주문 즉시 튀겨낸 감자튀김 위에 선택한 소스를 뿌려준다.
언뜻 들으면 무슨 레스토랑에서 하는 주문 같지만, 실은 아니다. 서울 화양동 건국대 앞의 길거리 음식 감자튀김 집 앞에서 줄지어 선 젊은이들이 주문하는 소리다. 이 집의 테이블은 3개가 전부. 종이컵에 감자를 담아주면 손님들은 이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는다.



요즘 ‘한 트렌드’ 한다는 젊은이 사이에 인기 있는 길거리 감자튀김이다. 주문은 꽤나 복잡하다. 얹어먹는 소스와 토핑 종류가 20여 가지란다. “맛도 있고 간편해서 좋기도 하고, 특히 아이템이 새롭잖아요. 말하자면 신상이죠. 그래서 더 좋아요.” 대학생 김노을(23)씨의 길거리 감자튀김 예찬론이다.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의 조각피자 전문점 앞에서 직장인 박지영(31)·오하나(31)씨는 각각 방울토마토 피자와 매운 참치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이태원에 쇼핑하러 왔는데 저녁 먹으려고 시간 낭비할 수 없죠. 피자 먹으면서 쇼핑하려고요.” 그들은 손바닥 두 개만 한 네모난 피자를 4등분해 종이 상자에 담아준 것을 들고 가방을 사겠다며 ‘쇼핑 현장’으로 직행했다. 이 조각피자 전문점에는 밤 9시가 넘도록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책 중이라는 동네 주민 제프(37)씨는 모차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이상하게 쳐다봤다. 음식은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 게 아니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길거리에서 간식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을 흔하게 본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아니다. 요즘 한 트렌드한다는 젊은이들은 길거리에서 음식 먹는 것도 트렌드라고 주장한다. 길거리 음식은 불량식품이라고? 그것도 아니다. 요즘 길거리 음식(이들 사이의 전문용어로는 ‘테이크 아웃 음식’)은 기존의 떡볶이·어묵·튀김이 전부가 아니다. 몰개성하게 한꺼번에 잔뜩 만들어놓고 일률적으로 같은 음식을 주는 것도 아니다. 레스토랑처럼 주문을 받아 각자 개성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을 수 있다. 20여 가지 토핑의 감자튀김부터 피자·돈가스·미트파이까지 다국적 음식들이, 간식부터 아예 한 끼 식사까지 다양하다. 길거리 음식의 세계는 진화하고 있다.



글=윤서현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트렌디한 길거리 음식들



●콘 아이스크림 모양의 피자 도우를 아이스크림 콘 모양으로 만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피자다. 베이컨·쇠고기·감자·모차렐라치즈·토마토소스가 넉넉히 들어간 두툼한 모양새부터 먹음직스럽다. 한 입 베어 물자 소스와 토핑이 주르르 흐른다. 토핑과 소스를 손에 묻히지 않고 먹는 재주를 부리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콘 끝에 들어 있는 고구마 무스는 디저트. 2000~2500원. 서울 자양동 한강뚝섬유원지 ‘석봉 토스트’에서 판매 중. 02-455-1866.



●터키의 국민 간식 쿰피르 고소하고 새콤한 감자 요리. 서울 서교동 ‘스테이 위드 쿰피르’에서 만든다. 오븐에서 두 시간 구운 통감자에 모차렐라치즈를 넣어 으깨고 그 위에 오이피클·적양배추피클·소시지·콘샐러드·올리브 등을 올린 뒤 블루베리 요구르트를 뿌려 마무리한다. 3500원부터 6500원까지.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02-324-7970.



●테이크아웃 포테이토 전문점 ‘미스&미스터 포테이토’ ‘아이리시 포테이토’가 있다. 가격은 선택하는 소스와 토핑에 따라 2000원대부터 5000원대까지. 사이즈는 레귤러와 라지 두 가지다.



●와플로 싸 먹는 돈가스 ‘와플 속에 돈가스’라는 가게에서 판다. 쌀가루와 옥수수가루 반죽 와플 속에 갓 튀긴 바삭한 돈가스를 넣고 피클·양배추·바비큐소스·머스터드소스·참깨드레싱을 올린 뒤 반으로 접어준다. 치킨가스·새우가스·스테이크 등도 있다. 500원짜리 계란 토핑을 추가하면 얇고 부드러운 계란찜이 더해진다. 와플로 싸서 먹으니 햄버거처럼 속이 흐트러지지도 않고 먹기 편하다. 돈가스·새우가스·치킨가스 와플 2500원, 스테이크 와플 3000원. 서울 상수동 홍익대 정문 맞은편 스타벅스와 네스카페 사이 골목. 02-3141-8569.



●고기가 가득, 미트 파이 ‘밥스바비’의 미트 파이는 어른 주먹만 하다. 속이 빵빵하게 채워진 파이를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 종이 상자에 담아준다. 다진 쇠고기·양송이·모차렐라치즈를 매콤하고 간간하게 양념해 볶은 것인데 햄버거 패티보다 촉촉하다. 오븐에서 오래 구운 얇은 파이 껍질은 바삭해 손에 묻어나지 않아 들고 먹기 좋다. 특별히 케첩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케첩은 빼달라고 말하는 게 좋겠다. 파이 위에 뿌려주는 케첩이 손에 묻고, 간이 된 파이에 불필요한 짠맛이 더해진다. 2700원. 서울 상수동 홍익대 정문 맞은편. 02-6405-7959.



●조각피자 전문점 서울 이태원의 ‘피자리움’에서 10종의 조각 피자를 판다. 4000원부터 6000원까지. 6호선 녹사평역 1번 출구. 02-312-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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