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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앱 고수들 분당에 총집결…‘대박 아이템’ 트위터 통해 전세계로

중앙일보 2010.06.01 00:10 경제 9면 지면보기
“마벌러스(marvelous)!”


‘스타트업 위켄드’ 우수 앱 발표

지난달 28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분당 NHN젤존타워에서 열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국제 행사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 2010’. 행사 최종일인 30일 오후 모바일용 영어 단어 학습 프로그램 ‘보카치오(Voccaccio)’를 만든 팀이 내용을 국내외 앱 전문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일요일인 30일 오후 6시 경기도 분당의 NHN젤존타워 10층 반원형 발표장. 한 발표자가 ‘놀랍다’ ‘경탄할 만한다’는 뜻의 ‘마벌러스’라는 영어 단어를 연발하며 쇼핑 상자를 집어 던졌다. 놀라운 것을 개발했다는 유머러스한 행위였다. 행사 참가자 및 심사위원 등 500명 정도 모인 방청석에서도 이를 격려하듯 ‘마벌러스’라고 따라 연호하면서 큰 박수로 호응했다. 28일 오후부터 사흘간 진행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개발자 국제행사 ‘스타트업 위켄드(Startup Weekend) 서울 2010’의 우수 작품들을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첫 발표에 나선 ‘펀 구스(Fun-goose)’ 팀은 집에서 식료품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앱 ‘아이마트(imart)’를 유창한 영어로 소개했다. 집 근처의 대형마트나 동네 수퍼마켓과 손잡고 배달시간을 엄수하는 주문서비스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김은 KAIST 교수(소프트웨어대학원)는 “중소기업청과 논의하면 동네 영세 수퍼를 살리는 묘책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평했다.



#스마트폰으로 교통정보 나누며 인맥 넓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1인 벤처업체 지망자, 대기업 연구원 등 110명의 앱 애호가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행사 첫날에 50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모인 이들은 투표를 통해 현실적으로 단시간에 개발 가능하고 사업성이 있겠다 싶은 10여 가지 아이템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각자가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팀을 만들어 일요일 오후까지 앱을 공동 개발했다. 최우수상은 남궁성(44·한국도로공사)씨가 제안한 ‘트로아시스(TROASIS)’에 돌아갔다. 이는 도로 상의 승객이나 운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앱이다.



남씨는 “1조6000억원 규모인 교통정보 시장에서 봉이 김선달이 돼 보자”는 제안으로 첫날부터 관심을 모았다. 30명의 엔지니어가 이 앱 개발에 관심표를 던졌다. 남씨는 “공공기관이 발전하는 스마트폰 문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앱 개발자들이 변화를 이끌어 보자”고 강조했다. 위치기반서비스와 SNS를 함께 활용해 자신만의 활동 지도를 만들어 가는 게임인 ‘미카사(MICASA)’는 우수상을, 중고물품 거래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소화하는 ‘퀵켓(Quicket)’은 장려상을 받았다.



#전 세계에 실시간 트위터 중계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행사지만 해외에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일본 등지의 전문가들이 여럿 방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창업자 모임인 ‘긱스 온 어 플레인(Geeks on a Plane)’ 회원 16명이 이날 발표를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는 트위터를 통해 발표 내용을 실시간 전 세계에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켄드 도쿄’를 준비한 자니 리(30)는 “참가자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 놀랐다. 다음 행사는 원격화상회의로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도록 추진해 보자”고 말했다. 본엔젤스·소프트뱅크벤처스·캡스톤파트너스·DFJ 아데나·ROA코리아 등 국내 벤처투자업체 인사들도 관심 있게 행사를 지켜봤다. 정회훈 DFJ 아데나(Athena)코리아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굴지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다들 여러분 같은 벤처정신에서 출발했다”고 격려했다.



글=문병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스타트업 위켄드(Startup Weekend)=2007년 미국에서 시작돼 12개국 52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 발굴된 벤처업체가 290곳에 달해 소프트웨어 창업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 행사는 사단법인 앱센터지원본부(본부장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가 주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중앙일보·NHN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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