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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가원 시험 과대평가하지 마라! 최영주 노량진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중앙일보 2010.05.31 18:23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전년도에 수시를 준비하다가 수시와 정시를 모두 망쳤다는 것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로 대학갈 길을 모색하다 떨어지고, 수능 준비는 하지 않았으니 수시 최저등급도 맞추지 못하고, 정시에 지원할 대학마저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일은 올해도 반복될 것 같다.


수능 난이도 점검할 찬스
성적 연연 성급한 선택 말길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학생들은 대개 수시와 정시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한다. 이들의 선택 기준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소 수시에 대한 특별한 준비를 안 하다가 6월 평가원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시를 포기하고 수시, 그것도 대학별 논술·적성고사 전형에 무턱대고 도전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수험생들을 이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는가?



먼저, 적게 공부하고도 좋은 대학에 진학 하고픈 수험생들의 한탕주의식 사고다. 영웅담처럼 들려오는 몇 개의 성공 스토리들이 수험생들을 유혹한다. 시기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는 논술·적성고사 준비 학원들의 감언이설도 그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 각 대학별 입학전형 경향과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수험생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객관적 자료 없이 이뤄지는 무모한 결단은 결국 수험생들을 재수의 길로 인도한다. 각 대학별로 수시합격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수시는 로또(?)라는 잘못된 인식을 부채질하는 것도 대학의 비밀주의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대한 수험생들의 잘못된 인식이다. 모의고사가 자신의 성적 수준 및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척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 및 취약영역을 분석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이에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6월 평가원 시험은 수능 과목의 전영역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 올해 수능을 치를 응시생 전원이 보는 시험도 아니다. 단지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내용, 난이도를 점검하는 모의시험의 성격만을 갖는다. 게다가 6월 평가원 시험 이후 수능까지는 160일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가 수증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3월 첫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이다’ ‘6월 또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곧 수능성적이다’라는 세간의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수능을 11월에 본단 말인가? 수험생들이 매 시기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수업과 질문을 통해 보완하며, 다시 문제풀이에 유연하게 적용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노력한다면, 비록 지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수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6월 평가원 시험은 자신의 실력을 가다듬고 새로 출발하는 시금석에 불과하다.



6월 평가원 성적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는 독이 될 수 있다. 또 수시에 대한 맹목적 집착은 허황된 백일몽만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6월 평가원 이후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 전문가들과의 치밀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입시전략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수립하기 바란다.



일러스트=장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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