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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

중앙일보 2010.05.31 03:00 경제 1면 지면보기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재무부 청사 2층 장관 회의실에서 본지 기자에게 스페인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마드리드=프리랜서 김혁]
“(그리스와) 다르다. (더블 딥은) 없다.” 그리스 다음으로 위태위태해 보이는 스페인 경제를 이끄는 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단호했다. 엘레나 살가도(61) 재무장관 얘기다.


“우린 그리스와 달라 … 더블딥 없다”

본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청사의 재무장관 회의실에서 한국 언론 최초로 그를 단독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스페인과 그리스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스페인은 그리스처럼 재정통계를 조작하지 않았고, 적자 기간도 비교할 수 없이 짧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재정적자 국가들로 인해 스페인 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뿐”이라며 스페인도 피해국임을 강조했다. 이어 “유로존이 안정되면 곧 (국내)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살가도 장관은 “스페인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높은 실업률”이라며 “스페인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을 활성화해 정규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경제의 ‘화약고’로 불리는 저축은행의 부실화에 대해선 “다음 달 말까지 45개 중 20개 이상을 통폐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정부의 재정긴축에 따른 부작용과 관련, “더블 딥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단기간의 긴축으로 성장이 위축될 수는 있지만 서비스 시장의 개혁으로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번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의 부수적 결과 중 하나일 뿐이며 제2의 위기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공조를 긴밀히 하고 ▶재정이 방만한 회원국에 대한 감시를 엄격히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금융체제의 개편을 논의해야 하며, 이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 규제안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공동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의 재정 건전화 계획과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정책으로 중장기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마드리드=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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