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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기로 친환경 돕고, 전기료 받아 불우이웃 돕고

중앙일보 2010.05.31 00:31 경제 15면 지면보기
서울 송파구 마천2동에 사는 김기수(56·가명)씨는 지난해 송파구청에서 40만원의 에너지 지원금을 받았다. 알코올성 간염과 폐결핵을 앓고 있는 그는 “요금체납으로 가스가 끊긴 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써 왔는데, 지원금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에너지나눔과 평화-송파구청

그가 받은 에너지 지원금은 태양광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다. 재단법인 ‘에너지나눔과 평화’와 송파구청은 지난해 ‘나눔발전소’를 공동 설립해 태양광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해 왔다. 여기서 번 돈을 빈곤 가정의 에너지 지원금에 보태는 것이다.



‘에너지나눔과 평화’와 송파구청은 지난해 1월 200㎾ ‘나눔발전소’ 1호기를 전남 고흥에 세웠다. 올 1월부터는 1000㎾급 나눔발전소 2호기를 경북 의성에 세워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각각의 공사비 17억3000만원과 57억원 중 8억2000만원과 19억원을 두 단체·기관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로 조달했다.



경북 의성군 나눔발전소(2호기) 태양광 집열판. 발전소의 수익금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에너지나눔과 평화 제공]
지난 한 해 나눔발전소 1호기가 태양광 발전으로 번 돈은 4800만원. 이 수익금은 김씨와 처지가 비슷한 송파구의 120곳 빈곤 가정에 40만원씩 전달됐다. 송파구청은 향후 15년간 나눔발전소를 운영할 경우 각각 18억5000만원과 41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팔아 15년 동안 원리금을 갚고 남은 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수익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면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도 태양광발전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태양광 전기 수익 사업은 정부의 발전차액지원제도 덕분에 가능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원가가 이를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 많이 들 경우 발전 사업자에게 그 차액만큼 보조금을 지급한다. 나눔발전소 1호기와 2호기가 만든 전기는 ㎾당 각각 약 680원, 590원에 한전에 판매된다. 정부는 이를 다시 ㎾당 400~600원에 사들인다. 한전은 전력기금으로 차액을 충당한다.



에너지나눔과 평화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홍성에 제3호 나눔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3호기는 송파구청이 아닌 다른 단체와 결연할 계획이다. 에너지나눔과 평화의 김태호 사무처장은 “나눔발전소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해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적 기업’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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