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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온미디어 인수 조건부 승인

중앙일보 2010.05.31 00:21 경제 7면 지면보기
공정거래위원회가 CJ그룹 계열의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인수는 하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정위, IPTV에 콘텐트 공급 끊지 않도록 지시
“시장점유율 50% 넘지 않지만 2위와 격차 심해”

공정위는 30일 PP시장에서 두 기업의 결합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이처럼 시정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CJ오쇼핑에 대해선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경쟁 관계에 있는 IPTV(인터넷 TV) 등 다채널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동등한 콘텐트(채널) 접근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지속적으로 거래해 왔던 위성방송과 IPTV 등에 종전 기준에 맞춰 콘텐트(채널) 공급을 계속하게 했다. 온미디어가 CJ가 인수하기 전부터 IPTV에 공급해 온 채널들을 CJ가 끊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CJ오쇼핑과 온미디어가 결합하면 2008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PP시장에서 31.9%(CJ 20.8%, 온미디어 11.1%)를 점유하는 데 따른 것이다. 김주한 기업결합과 과장은 “공정거래법상 경쟁이 제한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PP시장에서 점유율 6.3%로 2위인 MBC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상당한 지배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결합 후 소비자가 좋아하는 채널과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이 CJ오쇼핑에 집중되고, 특히 영화·생활여성·만화 등 3개 분야는 사실상 독점을 이룰 것이라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결합 후 CJ오쇼핑은 영화 채널 100%, 생활여성 채널 100%, 만화 채널 82%를 점유하게 된다.



시정조치 기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경우 해외업체와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2013년 12월 31일까지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온미디어의 주식 55.2%(약 4345억원)를 인수키로 계약하고, 올 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공정위의 인수 승인으로 CJ는 21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콘텐트 사업자의 지위를 굳히게 된다. 또 케이블 시청점유율 30%가 넘는 국내 최대 멀티 프로그램 공급자가 된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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