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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투어 회장 칠라 한 “선수들이 주도해야 아시아 골프 발전”

중앙일보 2010.05.31 00:16 종합 31면 지면보기
아시안 투어의 칠라 한(49·미얀마·사진) 회장이 대회 신설 협의차 한국에 왔다.



칠라 한은 선수 출신이다. 골프 환경이 척박한 미얀마에서 자랐지만 1999년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등 9승을 거뒀고 아시안 투어 수장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시아 골프 투어를 놓고 신설 기구인 원아시아 투어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아시안 투어의 리더를 27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선수는 누군가.



“최경주다. 1999년 한국 오픈에서 그와 우승을 다투다 한 타 차로 진 것이 기억에 남는다. 1980년대부터 한국 대회에 나왔는데 내가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 선수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한국은 내게 친근하다.”



-아시아 골프 올바른 발전 방향은 뭔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발판인 로컬 투어와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서로 겨룰 수준 높은 아시아의 대회가 공존해야 한다. 아시안 투어의 목표가 그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시안 투어의 라이벌 기구인 원아시 투어 대회에 보이콧 사태가 생겼다.



“원아시아 투어는 선수들을 위한 투어가 아니다. 미국 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아시안 투어, 일본 투어 모두 선수들의 조직이며,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정책을 선수들이 결정한다. 그러나 원아시아 투어는 아마추어 협회 주도로 생긴 것이어서 보이콧 사태 같은 갈등은 필연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원아시아 투어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골프 투어의 추세가 그렇다.”



-원아시아 투어와 아시안 투어의 갈등이 크다. 동아시아에서 아마추어 협회가 아니라 선수들의 주도로 투어를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아시안 투어와 원아시아 투어의 경쟁은 유러피언 투어와 미국 PGA 투어의 대리전이라는 말이 있다.



“아니다. 아시안 투어는 유럽, 미국 투어를 비롯한 세계 골프 투어 연맹에서 모두 공인한 아시아 대표 투어다. 아시안 투어는 유러피언 투어는 물론 미국 투어와도 공동으로 대회를 연다. PGA 투어도 원아시아 투어와 관계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원아시아 투어는 공인받지 못했다.”



-왜 동아시아에서 남자보다 여자 투어가 인기라고 생각하나.



“한국 여자 선수는 세계 최고이고 일본도 수준이 매우 높다. 여자들의 상대적인 세계 랭킹이 더 높아서 그런 것으로 본다. 남자 골프와 여자 골프가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 선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글=성호준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아시안 투어=1995년 아시아 8개국 프로골프협회가 만들었다. 지난해 28개 대회를 개최했으나 올해 원아시아 투어에 스폰서를 빼앗겨 25개 대회를 연다.



◆원아시아 투어= 2009년 한국·중국 아마추어 골프협회와 호주 골프협회 주도로 생긴 투어. 아시안 투어로 열리던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을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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