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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러려면 깨달음이 필요하다

중앙일보 2010.05.31 00:13 경제 19면 지면보기
“중요한 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깨닫는 거다. 그럴려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 맞춤법에도 이런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러한 의도라면’이란 뜻으로 ‘그럴려면’을 쓰는 이가 많지만 ‘그러려면’이 바른 표기다.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에 연결어미 ‘-려면’이 결합한 형태다. ‘어떤 일을 실현시키려 한다면’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를 ‘-ㄹ려면’으로 추정해 ‘그럴려면’으로 적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연결어미는 없다.



‘이럴려면’도 마찬가지다. ‘이리하다’의 준말 ‘이러다’에 어미 ‘-려면’이 붙은 말이므로 ‘이러려면’으로 쓰는 게 맞다.



이때 무릎을 딱 치는 깨달음 하나. ‘갈려면, 먹을려면, 할려면’은 바르게 사용됐을까? “멀리 갈려면 함께 가라” “먹을려면 맛있게 먹어라” “할려면 제대로 해라”처럼 흔히 표기하지만 ‘-ㄹ려면/-을려면’이란 연결어미는 없다. ‘가다, 먹다, 하다’의 어간에 ‘-(으)려면’이 결합한 형태로 ‘가려면, 먹으려면, 하려면’으로 바뤄야 한다. 그렇다고 ‘만드려면’과 같이 쓰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으)려면’으로 어미 활용을 할 땐 동사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므로 ‘만들려면(만들-+-려면)’이라고 해야 한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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