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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호전과 ‘유럽·북한 리스크’ 사이 … 출렁이는 6월

중앙일보 2010.05.31 00:05 경제 12면 지면보기
‘악재와 호재의 줄다리기 속에서 헤매는 한 달.’



국내 증권사들의 6월 증시 전망은 대개 이렇다. 국내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점점 좋아진다는 호재가 있지만, 유럽 위기와 북한 위협이 문제라는 것이다. 당장 28일(현지 시간) 영국의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고, 남유럽 국가의 국채 만기가 몰렸다는 이유로 ‘7월 위기설’까지 번지는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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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요동 계속될 듯=증권사들은 6월에도 코스피지수가 요동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상승 또는 하락했던 날이 증시 개장일의 절반을 넘었던 5월과 비슷한 형세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다만 ‘전강후약(前强後弱)’이었던 5월과는 달리 6월에는 2분기 실적이 부각되는 하순께 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6월 한 달간 1540~168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추정됐다. 교보·동부·삼성·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5개사의 평균치다. 요약하면 ‘지수의 하루 등락 폭은 심한데, 한 달을 놓고 보면 옆걸음질을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것 같지 않으면서 불안함은 남아 있는, 투자 전략을 세우기에 고약한 장세다.



그래도 길은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져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본지가 7개 증권사의 투자 상담자들에게 6월의 투자 전략을 물어 얻은 답이다. 본지는 PB 등에게 여윳돈이 ▶1000만원 이하 ▶1000만~5000만원 ▶5000만원~1억원 ▶1억원 이상인 투자자별로 전략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답은 거의 일치했다. 일단 종잣돈을 늘리는 게 필요한 소액 투자자는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분할 매수하라고 했다. 1000만~5000만원 투자자는 그에 더해 주가연계증권(ELS)을 고려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CMA 기반 적립식 투자=최근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유럽계 자금이 주도했다.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이다. 이 때문에 특히 정보기술(IT)·자동차 업종에서 저평가된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PB들의 한결 같은 판단이다.



이럴 때의 투자 방법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여윳돈을 넣어둔 뒤, 증시가 출렁거려 주가가 많이 빠졌다 싶을 때마다 주식과 펀드를 조금씩 사 담는 것이다. 매수 대상은 IT와 자동차, 또는 업종별 대표주를 많이 추천했다.



6월 중순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거나,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 외국인들이 돌아왔을 때 사 담는 게 바로 이런 종목이라는 이유다.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 임주혁 PB는 “CMA는 국고채 위주인 안전형보다 회사채 중심의 수익형 RP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저위험 ELS에도 주목=1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ELS에도 눈을 돌릴 만하다. 요즘 ELS는 대체로 만기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가입시보다 40~45% 이상 떨어진 적이 없으면 수익금을 주는 구조다. 주가가 꽤 빠진 지금보다 40% 더 하락할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게 PB들의 시각이다.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이환희 팀장은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노-낙인(No Knock-In)’형 ELS에 들면 만기에 연 12~13%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ELS는 만기에 이르는 도중 단 하루라도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손실을 본다. 그러나 ‘노-낙인’형은 만기 당일의 값만 보기 때문에 손실이 날 확률이 훨씬 낮다.



◆중국·인도, 여전히 유망=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경제회복이 빠른 중국·인도 펀드가 추천 대상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장성주 AM(자산관리) 팀장은 “특히 중국·인도의 내수가 꿈틀대고 있어 이 지역 소비재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 투자 권유도 나왔다. 여유를 갖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고액 투자자들에 대한 것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안범찬 팀장은 원유·천연가스 펀드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있는 원자재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ETF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지만, 원유·천연가스 펀드는 관련 기업의 주식도 많이 담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안정을 중시하는 고액 투자자들은 반드시 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나 금 실물 같은 안전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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