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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온 화물, 대북제재 후 첫 통관 보류

중앙일보 2010.05.31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정부가 24일 천안함 대북제재를 발표한 이후 북한에서 출발한 선박의 화물에 대한 국내 통관이 처음으로 보류됐다. 인천항과 세관에 따르면 28일 북한 남포항을 출항한 2864t급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 트레이드 포춘호는 29일 오후 2시쯤 인천항 1부두에 접안했다. 이 배는 입항 수속을 모두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항 바깥의 묘박지에서 대기 중이다.


파나마 선적 배 인천항 외곽 대기

국양해운이 용선(傭船)한 이 배는 2002년 2월부터 인천~남포항 간 남북 정기 컨테이너 라인에 주 1회씩 운항해 왔다. 선장 이하 15명의 선원은 모두 필리핀인이다. 이 선박은 22일 의류 원부자재·전자 부속품 등을 싣고 인천항을 떠나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다. 국양해운 관계자는 “당초 27일 남포항을 출항해 28일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현지의 화물 선적이 늦어져 하루 늦게 입항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포춘호는 이번 항차에 의류 완제품·냉동 수산물·라디오 등 컨테이너 화물 33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싣고 왔다.



대북제재 시행 이후 인천항 주변에서는 트레이드 포춘호가 예정대로 회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국양해운 관계자는 “파나마 선적이고 선원들이 모두 제3국인이어서 북한이 억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포항에서 선원들은 상륙이 금지돼 있다. 이 배는 인천해양항만청에 신청한 항로변경 허가가 나오는 대로 타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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