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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카자흐 유전 내달 2일부터 원유 뽑아낸다

중앙일보 2010.05.29 01:58 종합 2면 지면보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자체 개발한 유전에서 본격적인 원유 생산이 시작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다음 달 2일 카자흐스탄 북서부 악튜빈스크주 아다 광구 생산시설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석유공사가 아다 광구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영도 직접 맡는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35%는 한국의 LG상사, 25%는 현지 기업인 베르톰이 나눠 갖고 있다.



아다 광구에 매장된 원유량은 3570만 배럴로 추정된다. 석유공사는 일단 하루 2000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말에는 4000배럴, 2012년에는 7500배럴로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이 유전의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5억66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석유공사는 예상했다. 이 중 4억2450만 달러가 한국 몫이다. 여기에 투자된 돈이 3억5325만 달러이므로, 7125만 달러의 이익을 올리는 셈이다.



아다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는 현지 시장에 팔거나 러시아나 중국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안범희 석유공사 유럽중동생산팀장은 “광구에서 해상으로 나오는 인프라가 없어 한국으로 직접 들여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289만 배럴이며, 이 중 우리 자본으로 생산하는 분량은 26만 배럴이다. 원유를 얼마나 우리 힘으로 생산하느냐를 가늠하는 자주개발률은 약 9%에 이른다.



이에 비춰 아다 광구의 매장량이나 생산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아다 광구는 한국 기업이 탐사 단계부터 맡아 개발까지 성공시킨 첫 육상 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경우는 해상 유전인 베트남 15-1, 15-2 광구 두 곳뿐이다. 지식경제부 김상모 유전개발과장은 “유전 개발은 탐사 성공률이 매우 낮아 그동안 이미 생산된 유전의 지분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다 광구 개발의 성공으로 탐사기술은 물론이고 육상 유전의 운영 경험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chdck@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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