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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합조단 회의 딱 한번 나오고 좌초설 주장 왜?

중앙일보 2010.05.29 01:05 종합 18면 지면보기



문제가 된 신상철 전 천안함 조사위원의 발언들

검찰, 신상철씨에 뭘 조사하나



(천안함은) 백령도 인근 저수심의 모래톱에서 좌초했고, 모래톱에서 빠져나온 후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은 다른 선박과의 충돌이 연계돼 발생한 해난사고 ▶5월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정부가 좌초란 부분은 일체 언급하지도 않고, 발표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정부가) 6월 2일 지방선거 이전에 어뢰공격으로 결론을 내리고, 강력한 내용을 담아서 발표할 것이라 본다.막상 지자체선거 이후에 최종결과를 발표할 때는 국적도 없고 원인도 불분명하고, 폭발은 폭발인데 영구미제사건으로 결론을 내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 10일 CBS 라디오 인터뷰



북 어뢰에 쓰인 1번은 우리가 쓴 거 같다. ▶5월 26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믿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28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소환된 신상철(52) 전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 조사위원은 천안함 사건이 터진 뒤부터 줄곧 관련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민주당의 추천으로 합조단 조사위원이 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30일 단 한 차례 조사단의 합동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씨는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는 좌초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합조단으로부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브리핑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신씨는 합조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조단 관계자는 “여러 차례 신씨에게 참석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신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천안함이 먼저 좌초된 뒤 미군 군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이 주도하는 조사에서 진상을 밝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합조단 조사의 신뢰성을 부정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국회에 신씨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합조단의 발표 이후에도 “북 어뢰에 쓰인 1번은 우리가 쓴 것 같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신씨를 민간 조사위원에 추천하는 권한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이강래 의원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신씨가 누구이며 어떻게 추천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 실무자가 신씨의 경력을 감안해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한국해양대 해양학과를 나온 뒤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해운회사와 조선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 좌파 성향 인터넷 정치 웹진인 ‘서프라이즈’의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국방부로부터 신씨가 합조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 목록 등을 받아 갔다. 신씨가 주장하는 좌초설이 얼마나 근거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신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조사위원으로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좌초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군은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해군의 명예를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안1부는 이달 중순 박선원(47)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을 조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미국은 갖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검찰은 신씨와 박씨를 한 번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철재 기자



바로잡습니다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버블제트로는 천안함이 두 동강 날 수 없으며, 장병들의 부상 정도와 스크루 상태 등을 감안하면 좌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폈다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박 전 비서관은 “한국이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미국은 갖고 있다”는 발언으로 고소당했기에 바로잡습니다. 또 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언론 보도 등 미국 자료를 근거로 말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없다고 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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