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2 지방선거] 막판 표심 잡기 퍼포먼스 대결

중앙일보 2010.05.29 01:01 종합 19면 지면보기
6·2 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유권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이 활발하다. 28일 부산시 교육감에 출마한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추억의 교복을 입고 거리유세를 펼쳤고, 전북도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는 전주시에서 황소 탈을 쓰고 한 표를 호소했다. 또 경기도 과천에서는 한 선거운동원이 후보자 사진 패널을 이어 달고 거리를 달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 [과천=뉴시스]
6.2지방선거‘황소 탈, 말 가면, 세종대왕 복장, 관운장 수염…’.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톡톡 튀는 선거유세가 많다.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튀어야 찍힌다”

우선 탈을 쓰거나 지게를 짊어지고 거리를 누비는 후보자들이 눈에 띈다.



전북도의원에 출마한 조형철(전주 5선거구) 후보는 황소 탈을 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를 누빈다. 그는 “황소처럼 우직하고 듬직하게 일하겠다”며 1998년 지방선거 때부터 황소를 끌고 다니면서 유세를 했다. 이번에도 직접 황소를 내세우려 했지만 구제역으로 어렵게 되자, 고민 끝에 탈을 준비했다.



조 후보는 “황소 탈을 쓰고 거리를 누비면 시민들이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관심을 보이고 기억해 준다”며 “정치인에게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군수에 출마한 이수환(무소속) 후보는 가면·탈을 쓴 운동원들과 함께 유세를 다닌다. 많게는 20여 명이 하회탈이나 원숭이 가면을 쓰고 소도구 등을 활용해 퍼포먼스를 벌인다. 춘천시의원에 도전하는 진병직 후보는 “주민의 어려움과 고민을 모두 지고 가는 등 주민의 일꾼임을 알리겠다”며 지게를 지고 선거운동을 한다. 창원시의원으로 출마한 이형조 후보는 말처럼 열심히 뛰겠다는 뜻에서 말(馬) 가면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 T셔츠·점퍼 차림인 후보들과 달리 독특한 복장으로 눈길을 모으는 출마자들도 있다. 경기도교육의원에 출마한 최의석 후보는 옛날 서당 훈장의 복장으로 회초리를 들고 다닌다. 최 후보는 “교육비리가 만연하고 있는데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교육비리 척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훈장 차림으로 나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름을 이용한 유세도 있다.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세종 후보는 자신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왕(세종대왕) 복장을 하고 거리를 누빈다. 춘천시의원에 출마한 변관우 후보 역시 이름을 연상할 수 있도록 『삼국지』의 관우 복장으로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갑옷은 물론 투구와 길이 70㎝ 정도인 수염도 달고 다닌다. 변 후보 측은 “처음 출마하는 데다 늦게 시작해 인지도가 낮았다”며 “유권자들이 쉽게 후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선거운동 방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유광종 전북도선관위 홍보과장은 “이색 캠페인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정책보다 이미지·이벤트 경쟁으로 흐를까 봐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글=장대석 기자, 전국종합

사진=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