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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⑧ 경북 영천시

중앙일보 2010.05.29 00:59 종합 20면 지면보기
6.2지방선거 1만4686 대 1만4514. 2007년 12월 19일 치러진 경북 영천시장 재선거의 득표 수다. 당시 무소속의 김영석 후보가 무소속 이성희 후보를 17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년 5개월여 만에 두 사람이 다시 맞붙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이고, 이 후보는 무소속이다. ‘리턴 매치’여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경마공원 조성” “관문지역 재개발”

김 후보는 28일 신령면과 금호읍을 돌았다. 상가지역의 점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건넸다. 금호읍의 5일 장터에선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도 했다. 이날 오후 1시쯤 도동의 김치공장인 모아식품. 선거운동원과 함께 이 후보가 들어섰다. 그는 양파를 까던 직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부탁했다.



김 후보의 주 공약은 국제수준의 경마공원 조성이다. 영천시는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의 경마장을 금호읍에 유치했다. 김 후보는 208만㎡에 경마장과 국제컨벤션센터·복합문화센터를 갖춘 경마공원을 2014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장 첫해 300억원의 세수입과 1500여명의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립학원인 인재양성원 건립과 일류고교 유치도 약속했다.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농업단지 조성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공약을 차곡차곡 이행해 살맛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심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영천의 관문지역인 서부·남부·완산동 일대가 낙후돼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곳을 개발해 주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도시에 활력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교육 살리기 공약도 내놓았다. 4년제 대학과 특목고 유치다. 중앙의 인맥을 활용해 예산을 확보하고 투자도 유치하겠다고 말한다. 지역 특산물인 포도·마늘·양파의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 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 상무 등으로 일하면서 중앙에 탄탄한 인맥이 있다”며 “‘마당발’ 답게 발로 뛰어 투자를 유치하는 CEO형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기 싸움도 거세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업적으로 내세우는 경마장 유치는 사행성 오락장 유치”라며 “영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마장은 대표적인 21세기형 스포츠·레저산업”이라며 “그렇다면 왜 타 도시가 기를 쓰고 유치하려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문중 싸움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주 이씨인 이 후보는 “3000여 가구의 종친이 나를 지원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 김씨인 김 후보는 “우리 문중은 350가구에 지나지 않지만 시민 지지도가 높아 큰 표차로 앞서고 있다”고 맞받았다.





영천=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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